재학생 소통방 “2년동안 축제 안했다. 돈 없다는 게 말 되냐. 총학예산 공개하라” 성토 들끓어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조선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대학축제인 ‘빛고을 보은제’ 개최를 예산부족 이유로 잠정 보류한다는 방침을 공개하자 재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가 중지되면서 활기찬 대면축제를 3년이나 기다렸던 학생들은 총학의 방침에 ‘멘붕’에 다름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총학과 재학생들 간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재학생들의 SNS 소통공간인 ‘에브리타임’ 게시판은 근 10여일 동안 총학생회를 성토하는 비난으로 들끓었다.
다수의 학생들은 익명의 게시글에서 "총학회장이 예산 ‘먹튀’하고 튀어서 축제 못하는 것이냐?" "2021년 총학 예산 공게하라" "코로나로 2년 동안 축제 안했는데, 돈 없다는 게 말이되냐?" "내 등록금 물어내던지, 축제 하던지 해라" 등등으로 총학을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학생들의 게시글 항의가 잇따르자 총학도 축제 관련 입장문을 내놓았다. 총학은 입장문에서 "현재 편성된 예산으로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부족예산을 채우고자 했으나 학교 재정도 전체적으로 어려워 예산 재편성이 불가한 상황이다"고 해명하며 "작은 규모로 축제를 진행할지, 학우들의 보편적인 복지사업 추진을 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총학은 현재 단과대학 학생회와 학과 학생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 입장발표에 따르면 2022 조선대 캠퍼스 축제인 ‘빛고을 보은제’는 소규모 축제 혹은 축제를 생략한 대신에 축제 예산을 학생복지에 사용하는 두 가지 중 하나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16일 대학 당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학생회 예산은 자치 예산이어서 대학이 개입할 수 없다"고 말하며 "축제를 열지 않아 예산이 남았을 거라는 오해를 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그동안 온라인 축제 개최, 낡은 교구 교체 등 학생 복지예산으로 축제 예산을 편성해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대 총학 운영 예산 수급 구조는 조선대 재학생들이 신입생 때 해당학과 중심으로 학생회비 1인당 30만원씩을 내는 돈에서 학과 학생회 사용 예산과 단과대 학생회 사용예산을 공제한 나머지를 총학이 사용하는 구조로 예산을 충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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