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이 군수 뇌물수수 혐의 종결 소문 파다…경찰, 추석 명절 이후 속도 낼 것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의 1000만원 대 양복 뇌물수수 사건이 함평지역에서 공공연하게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는 소문이 확산된 가운데 <더팩트> 취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석 명절 이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1대는 최근 검찰로부터 보강 수사를 내려받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5월 이 군수의 뇌물수수 사건 송치 이후 검찰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1차 보완수사에서 '이상익 군수가 2020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무렵 모두 5벌의 양복을 맞춰 입고, 양복값 약 1000만 원은 함평지역 관급자재납품업자가 현금으로 대신 내준 것'으로 파악했다.
업체 관계자가 170억 원 상당의 하수관로 정비사업 가운데 관급자재 일부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 군수 측 관계자에게 부탁하고 뇌물로 양복값을 대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군수와 업체 관계자에게 각각 적용했던 뇌물수수와 공여 혐의를 그대로 유지해 1차 보완 수사결과를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재차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옷값 대납 자체는 사실로 확인된 만큼 혐의 입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며 추석 명절 이후 수사를 진행해 검찰이 요구한 보완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부패수사1대는 "자신들(이 군수 측) 입장에서는 죄가 안 되는데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으로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추가로 한 번 더 보강해 달라고 해 추석 명절 이후 보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2020년 4월 함평군수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광주 동구의 모 양복점에서 1000만원 상당의 정장 5벌 비용을 지역의 관급자재납품업체 관계자로부터 대납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발됐다.
이 군수가 양복값을 지불한 건 6개월이 지난 지난해 1월이었다. 관급자재납품업체는 실제 해당 사업을 수주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수는 고발 당시 입장문을 통해 "군수 취임 이후 광주의 모 양복점에서 양복을 맞춘 사실이 있지만 양복 대금은 아들이 전액 결제했다"며 "고발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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