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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주민참여예산 삭감 갈등 격화…유성구청장 '반대' 표명

  • 전국 | 2022-08-29 14:19

첫 시·구 협력회의서 이장우 "재정여건 악화" VS 정용래 구청장 "주민자치 이행해야"

지난 26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구 한마음 상생발전 업무 협약식', 김광신 중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이장우 대전시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 대전=최영규기자
지난 26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구 한마음 상생발전 업무 협약식', 김광신 중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이장우 대전시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 대전=최영규기자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 주민참여예산 삭감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시·구의원들이 삭감 철회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유일한 민주당 소속 구청장까지 시장과의 협력회의에서 강한 유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지난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구 한마음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맺은 뒤 ‘제1회 시구협력회의’를 개최했다.

민선 8기 ‘일류 경제도시 대전’ 실현 방안을 정레적으로 논의하는 첫 자리에서 이장우 시장은 "기존 자치구가 예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 시가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지엽적 수준을 넘어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국비 확보와 국정과제 반영 등에 함께 대응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인사도 시와 구가 소통하고 대전시 자치구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각 구마다 협력하고 이해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박희조 동구청장과 김광신 중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유일한 민주당 소속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힘을 모으기로 했다.

26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대전시⋅구협력회의' / 대전시 제공
26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대전시⋅구협력회의' / 대전시 제공

이후 비공식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이장우 시장이 구청장들에게 주민참여예산 규모 축소에 대해 이해를 구했지만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축소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늘어난 예산에 맞춰 사업을 정하다보면 자칫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줄인 것"이라며 축소 입장을 재차 설명했지만 정 구청장은 주민자치를 위해 기존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이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성이 높아지자 다른 구청장들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현재는 줄이더라도 상황이 나아지면 예산을 늘리자며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시의 주민참여예산 규모는 2020년 100억원에서 2021년 150억원, 2022년 200억원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주요 광역시별 내년 주민참여예산 규모는 인천시 500억원, 대구시 190억원, 부산시 170억원 등이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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