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보육원을 나온 대학 새내기가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세상을 등지기 전 쪽지에 남긴 글이다.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와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유명을 달리한 보육원 출신 대학생 A군의 장례가 끝났다.
발인 날인 이날 A군의 친모가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A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경기도에 살고 있던 A군의 친모는 아들의 비보를 접하고 새벽 광주로 내려왔다.
북구 영락공원 화장장의 상주명에는 A군의 친모가 이름을 올렸고 수습된 A군의 유골도 친모가 거두기로 했다.
어릴 적 가정 내 문제로 보육 시설에 맡겨진 A군은 경기도 등지 서너 곳의 보호 시설을 전전하며 부침이 심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광주로 내려온 A군은 지난 2020년부터 광주 북구의 한 보육시설에서 지냈다.
A군의 친모는 아들을 보살폈던 보육원 관계자에게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떨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인식에는 A군의 대학 동기와 교수를 비롯, 보육원 교사·지인들도 자리를 지켜 A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경찰은 보육원에서 나와 대학 생활을 시작한 A군이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forthetrue@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