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헌신했던 굵직한 인사 수두룩…사적 인연 중심 지역 보수세력 교통정리 “득보다 실 많아”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 전 후보는 검찰 재직 당시 함께 손발을 맞추며 맺은 끈끈한 인연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후원도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국민의힘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으며 아들이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게 최근 밝혀져 ‘사적채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 전 후보의 비대위원 선임이 논란거리가 되자 주호영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고, 호남 대표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했던 광주 캠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공행상을 따지자면 주 전 후보가 과연 호남 대표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냐는 반론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박주선 전 의원, 김동철 전 의원, 김경진 전 의원, 송기석 전 의원 등 굵직한 이력을 지닌 데다 지역에 나름의 기반을 구축한 정치권 인사들이 대선 승리에 상당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캠프 활동을 했던 지지자들은 결국 주 전 위원의 비대위원 선임은 호남 대표성이 아닌 윤 대통령과의 사적인연이 작동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송기석 전 의원이 이끈 대선 캠프 에서 활동을 했던 A씨는 "주 전 의원이 열세 지역에서 어려운 시장 선거를 치른 점을 인정한다"고 말하며 "(그러나) 여권의 호남 대표성을 주 전 의원에 한정시키는 것은 공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캠프에서 활동했던 B씨는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에 얽힌 비좁은 인물 군 중심으로 지역 보수세력을 교통정리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밝히며 "계속 이어질 차기 선거를 위해서라도 보수세력 전체를 키워 갈 정치기반을 만들 수 있는 균형 잡힌 인물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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