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서욱 등 3명 압수수색, “그 정도인가 생각든다”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고민정 의원이 친명·반명이냐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미명이라 말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구을)은 지난 16일 오후 전주 상공회의소를 찾아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아직은 아니지만, 당대표가 되면 ‘친명이 되지 않겠나’"라며 한 말이다.
그러면서 "대선당시 이재명 후보를 열심히 도왔지만, 이제 막 만난 사람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하고는 5년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은 검찰이 ‘서해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그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고 의원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스스로 ‘친문’(친 문재인)임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검찰 수사를 연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문 정부 한명 한명이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은 물가안정 등 경제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을 것이며 전 정권을 향한 보복수사에만 집중하는 현 정권의 모습이 국민이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어 "국회 2년 동안 크고 작은 싸움이 있었지만, 서로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며 "제가 ‘나는 이재명 의원님과 다릅니다’라고 얘기했다가 너무 과도한 공격들을 받고 있다.
SNS, 문자 등 차마 저에게 쏟아지는 말들을 여러분들에게 읽어드릴 수 없을 정도의 험한 말들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 둘 있는 엄마인데 나도 독하다. 그러나 똑같이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때로는 격하게 싸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는 안 돼’ ‘너 때문이야’라고 하는 것은 정말 지양해야 한다"며 "그것은 마이너스 정치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구의역이 제 지역에 있다. 지난 2016년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 도어 사이에 용역업체 직원 김 모(당시 19세, 남성)씨가 끼여 사망했다"며 "누가 초대 하지 않지만, 매년 찾아가고 있다. 늘 현장에 있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 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은 절대다수의 당이라는 이유로 다른 세력의 손을 잡지 않았다. 그것이 사람들을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현장에 가자’ 그렇게 마음먹었다. 최고위원이 돼서도 목소리가 작은 분들, 사회적 약자들, 그런 분들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치인·언론인에 대한 비교를 묻는 질문엔, "안타깝지만 가족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정치인이 되고서 가족을 더 못 챙기고, 충실하지 못했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일상이 정치다) 뉴스 끝나면 잠들고, 뉴스 보고 일어나는 반복된 삶을 살고 있지만 표 얻기 위한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사람 마음을 얻는다는 게 제가 바라는 정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끝으로 "여성 의원이라 살살 할 것이 아니라, 가슴 뛰게 열심히 해 수석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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