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절도 전에 물건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뒤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물건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저녁 시간 교회에 무단 침입해 물건을 훔쳐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판매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20대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문이 열린 교회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훔칠 만한 물건을 촬영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이후 구매 의향자가 나타나면 뒤늦게 해당 물건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9차례에 걸쳐 광주시 북구의 한 교회에 침입해 670여만 원 상당의 공기청정기·오디오 등을 훔쳐 팔아치운 혐의를 받는다.
피해를 당한 교회 측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 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물건을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되팔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 측에 알렸고 교회 측은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를 검색해 A씨가 게시한 여러 개의 글을 확인했다.
A씨가 올린 게시글 내용의 물건 중 상당수는 도난당하지 않고 교회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으로 용의자의 근황을 살피던 경찰은 A씨가 곧 범행을 저지른다고 판단해 교회 측에 철저한 감시를 당부했다.
한발 앞선 경찰의 짐작과 교회와의 공조는 빛을 발했다. 지난 9일 정오경 A씨는 교회에서 스피커를 둘러메고 나오다 철통 감시 중인 교회 관계자에 발견돼 결국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살펴보고 있으며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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