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약,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안동댐 대구 취수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불가피
[더팩트ㅣ안동·대구=이민 기자]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되더니 상수원보호구역지정이 웬 말이냐"
최근 안동시가 대구시 취수원으로 안동댐 물을 공급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자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안동시에 따르면 권기창 시장은 오는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안동댐 물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와 두 단체의 상호 협력을 논의한다.
안동시는 대구시 물문제 해결을 통해 대구시와 구미시가 해평취수원 공동이용 협정을 체결하며 제시했던 협력기금, 산업단지 조성 지원, 지역 농산물 판매 등과 같은 지원을 기대하며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으로 8년간 9200억원을 들여 하루 취수량 63만㎥, 정수량 60만㎥ 규모의 취·정수시설을 만들고, 총연장 180㎞의 관로를 설치해 대구와 구미, 김천, 칠곡, 고령 등 낙동강 권역에 안동댐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도 안동댐 물을 도수관로로 연결해 대구 상수원으로 활용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공약했었다. 이 사업은 147㎞ 구간의 도수관로 건설에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1971년 착공해 1976년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揚水) 겸용 발전소인 안동댐으로 인해 47년간 안동시민의 발목을 잡은 자연환경보전지역을 해제하겠다던 권기창 시장의 공약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안동시가 제시한 대구취수원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안동댐취수(1안), 보조댐취수(2안), 법흥교취수(3안)등에 따라 댐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취수원 주변 14㎞이내 지역이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된다.
또 상수원의 수질관리 및 시설관리, 환경기초시설, 보호구역관리 등을 지방자치단체가 맡게 돼 있어 안동시의 재정이 더욱 압박을 받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
게다가 안동시의 총체적 인구감소 원인이 각종 보호구역지정으로 ‘일자리’와 ‘청년’이 줄어든다는 자체 보고서에도 잘 나타난다.
보고서에는 2018년 32.9% 수준이던 청년고용률(15~39세)이 2020년 27.9%로 급감하며 30% 선이 무너졌다. 인근 도시와 달리 상수원보호구역 등 자연환경보전지역이 많아 대기업이나 대형 산단 등의 유치가 어려운 탓이다. 지역 내 안정적인 구직 기반을 잃은 청년들이 유출되며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등이 가속되는 결정적 이유다.
특히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안동댐의 자연환경보전지역이 ‘과도한 규제인 것 같다’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의견과도 대조적인 상황이다.
지역민 권 모씨(55·와룡면)는 "안동댐 건설로 아침 11시까지 생기는 안개, 낮은 일조량, 증가하는 비염 환자 등 온갖 피해는 지역민이 감당하고 있다"며 "권 시장의 선거 공약에서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믿고 찍어줬더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민 김 모씨(49·옥동)는 "자연환경보전지역보다 더 엄격한 상위법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지역민을 힘들게 하는 행정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안동댐취수(1안), 보조댐취수(2안), 법흥교취수(3안)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취수원으로 지정되면 인근 14km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고 답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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