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맞물려…당대표 유력 인사 이재명 후보 지지세 영향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원외 인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력한 당대표로 거론되는 이재명 후보와 유대관계를 연계해 내세워 당심을 자극하는 후보마저 나타나는 형국이다.
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서은숙(부산진갑위원장) 전 부산진구청장,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 윤준호(해운대을위원장) 전 국회의원 등 원외인사 3명이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로 등록했다.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13일엔 부산시당 정기대의원 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시당위원장은 권리당원 투표(50%)와 전국대의원 투표(50%)를 합산해 결과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로 선출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 지역 특성상 민주당 인사들 중 원외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는 특히 낮다. 그럼에도 그간 시당위원장직을 현역 국회의원들이 차지해 오다, 최근 연이은 선거 패배로 인적 쇄신 및 개혁 차원의 원외인사들의 등용으로 당내 '새바람'이 불고 있다.
유튜브로 생중계됐던 8일 시당위원장 3명의 합동 토론회은 당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 후보는 정치색이 적고 구청장 재임 당시 공약이행률 90%를 달성하면서 '일 좀좀 한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윤 후보는 아무래도 보궐선거 당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경력이 타 후보와 비교해 인지도 부분에서 앞선 분위기였다.
신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만큼 이 부분이 당심을 얼만큼 자극할 지 주목된다.
후보들 개인기로만 시당위원장직을 차지할수만은 없다. 당원들의 투표로 치러지는 경선인만큼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재명 후보와의 유대관계가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은 전당대회와 맞물려 있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바람 속 '이심'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지역정가에선 심심찮게 나온다.
이에 윤 후보는 경선에 나서면서 후보 포스터엔 이재명과 함께 한 모습을 담아 당원들의 표심을 전략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윤 후보는 대학 시절 학생 운동을 함께 한 계기로 최인호 의원과 두터운 관계를 가졌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와 경쟁 구도에 있던 이낙연 후보를 도왔다.
서 후보와 신 후보는 계파색이 뚜렷하지는 않다. 오히려 신 후보의 경우 민주당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당원들은 불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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