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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진의원의 망언, 정부의 저자세 외교 현주소

  • 전국 | 2022-08-05 12:29

에토 세시로 자민당 의원 "일한 관계 동등하지 않아...한국은 지도하고 이끌어야 나라"...국민적 자존감에 상처

"일본은 한국보다 상위에 있는 형님나라다" 라고 망언을 한 자민당 에토 세시로 의원 (오른쪽).사진은 지난 5월 일본의원 경축사절단으로 와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 에토 세시로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한국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정신영 할머니가 일본 후생연금 탈퇴수당 ‘931원’ 입금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던 날, 일본 자민당 중진의원인 에토 세시로(81)씨는 "한국의 형님뻘인 일본이 항상 지도자적인 입장에서 서 있어야 한다"고 망언을 했다.

5일자 아사히 신문은 에토 의원은 4일 있었던 자민당 모임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형제국. 정확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이다"라고 말하고 "한국과 완전히 연대하고 협조하여 한국을 지켜주고 지도해야 하는 큰 도량을 가지고 일한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기자가 에토 의원에게 그렇게 말한 의도를 묻자 그는 "일본은 한 때 한국을 식민지로 삼을 때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이어 기자가 "한일관계가 동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일본국민이 일미관계를 대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과 같이 일한관계가 동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보다 일본이 상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정신영 (오른쪽)⋅양금덕 할머니가 후생성 연금 '931원' 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광주=나윤상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정신영 (오른쪽)⋅양금덕 할머니가 후생성 연금 '931원' 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광주=나윤상

이에 대해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식민지 노예로 취급했던 77년 전 인식이 전혀 바뀌지 않는 것 같아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77년 만에 연금이라고 한국 돈 ‘931원’, 엔화로 ‘99엔’을 입금하여 피해자들을 모독한 일본의 그릇된 행동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일본이 이렇게 오만한데는 한국 정부의 저자세 외교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최근의 대일 행보가 매우 굴욕적이다" 고 말했다.이어 "일본의 이러한 오만함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강제동원 피해자들뿐 아니라 국민적인 자존감도 큰 상처가 될 것이다"고 분노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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