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출범 '열쇠' 쥔 서병수…비대위원장직 의사 드러낸 조경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집권 80여일 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부산지역 중진 서병수(부산진갑·5선).조경태(사하구을·5선) 의원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전국위의장을 맡고 있는 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국위 의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상임전국위·전국위 일정을 발표했다. 먼저, 5일 상임전국위를 열고 현재 당 상황이 비대위 출범 조건인 '비상상황'이 맞는지 여부를 따져본다.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이 나오면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도록 당헌을 개정하고 비대위원장도 임명도 진행한다. 두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비대위 출범을 위한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일정 발표와 함께 당내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비대위 성격과 기간에 대해서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당내 이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비대위 성격을 '과도기적' 성격으로 규정하고,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친이(친이준석)계의 반발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 하태경 의원, 김용태 최고위원 등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 역시 비대위 출범을 비판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5선 최다선인 정우택 의원도 비대위 출범시 이 대표 체제 종식이라는 서 의원 해석에 동의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어 서 의원 해석에 힘을 싣는 형국이다. 서 의원은 동시에 비대위 기간 등에 대해 현 지도부가 빠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경태 의원은 비대위원장 제의가 오면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드러냈다.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장 하마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조 의원이 유일하다. 지역 중진 의원이자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인 장제원(사상구·3선) 의원은 비대위원장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조 의원은 앞서 행안부.교육부 장관 교체를 주장했다.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내뱉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이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드문 상황으로, 중진 의원으로서 '할말은 한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부산 중진 의원들이 중심에서 각각의 행보를 펼치고 있는데, 국민의힘 당내 혼란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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