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입주자들 울산 대명루첸 우려…안동시·시공사, ‘뒷짐’
[더팩트ㅣ안동=신성훈 기자, 이민 기자] 경북 안동서 최고 분양가를 자랑하는 용상동 소재 풍림아이원 아파트가 안전문제로 논란인 가운데<더팩트 6월 29일 보도>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일 풍림아이원 입주자모임 등은 "풍림아이원 측이 ‘영구배수공법은 문제없다’, ‘지내력테스트에 대한 심의보완에서 다른 곳을 다시 테스트해 합격했다’며, 주민들이 제기한 안전문제를 묵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림아이원 측이 밝힌 영구배수공법이란 특별한 공법이 아닌 지하에 계속 고이는 물을 집수정으로 모아 365일 쉬지 않고 펌프를 가동해 밖으로 배출시키는 공법으로 바닷가나 강·하천 인근에서 지하층을 시공할 때 해당공법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마저도 지하층에 누수가 생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세영리첼1차,2차,이편한세상,자이,펠리시아)들은 이미 영구배수공법을 쓰고 있고, 여기에 파일 시공까지 더 해 안전한 건물을 짓는 데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풍림아이원 측은 영구배수공법만으로 매우 특별한 공법을 시공한 듯 입주자들에게 설명하고, 인근의 아파트들은 지하 1층이더라도 파일 시공과 영구배수공법을 함께 사용했지만, 풍림아이원 현장은 특별히 지하 2층이라 더 안전한 것 처럼 둘러대고 있다.
게다가 전열 교환기와 철문 등이 모델하우스에서 보고 계약했던 것과 다르게 시공하는 부분도 입주자들과 마찰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공업체인 대명수안과 풍림산업은 지난 2020년 울산의 대명루첸 아파트 800여 세대의 부실공사로 전국적 공분을 사고, 임금 체불과 세무조사·청탁 등으로 물의를 빚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사현장 인근 식당에 수천만 원의 식대를 지급하지 않아 질타를 받기도 했다.
입주예정자 A 씨는 "처음 안동에 공사하기 전 아파트의 이름이 대명루첸이었는데, 돌연 풍림아이원으로 이름만 바꿨다"며 "울산 대명루첸 사건이 재현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며 우려했다.
입주예정자 모임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중대재해처벌법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안동시와 풍림아이원 측은 안전에 대한 재검증이나 확인절차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1조에는 "사업 또는 사업장, 공중이용시설 및 공중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원료나 제조물을 취급하면서 안전ㆍ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의 처벌 등을 규정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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