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책임론, 인적 쇄신 등 비토 속 내홍 확산 조짐…인선 따라 분열 심화 가능성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대선과 지선에서 연패를 한 부산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의 책임론, 인사 혁신 등 당내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지역위원장 인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당내 일각에선 최근 '두 차례 음주운전 구경민 시의원 제명' 등 사례 탓에 범죄 전력이 있는 후보군이 인선되면 당내 분열 또한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마저 심심찮게 나온다.
30일 지역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2~24일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했다.
원내외 총 43명의 인사들이 지원했고, 평균 경쟁률은 2.39 대 1이다. 원내 3명은 박재호(남을·시당위원장)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으로 부산 지역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들 모두 단독 응모했고, 나머지 40명은 원외 인사들 간 경쟁구도로 잡혔다.
1년 9개월 정도 앞둔 총선에 나설 '선수'를 뽑는 '1차 선발'과 같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를 두고, 지역구 관리에 능한인사들을 잘 선별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 또한 노기섭 시의원 등 원내외 인사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선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내홍이 지속되는 분위기가 한목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음주운전을 한 뒤 공천을 받고도 입을 다물고 있던 구경민 시의원의 제명에 당내 분위기조차 싸늘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범죄 전력과 함께 조강특위 한 위원과 친소관계를 가진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후보자들에 대한 고까운 시선도 나온다.
부산진구을 지역위원회를 이끌기 위해 도전장를 낸 조영진 후보는 2010년 12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을 냈다.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에 출사표를 낸 정진우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가, 2003년 8월 복권된 바 있다.
이들처럼 범죄전력을 가진 후보군들도 더러 있다. 다만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와 정 후보자 모두 민주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있는 김두관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조강특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됐는데, 부울경 현역 의원들을 대표해 김두관 의원이 위원을 맡았다.
다음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제대로 된 지역구 관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지난 지선 당시 16개구군 중 득표율이 가장 낮은 수영(강윤경)를 비롯해 기장(최택용) 사상(배재정) 등 현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지선 당시 공천 과정서 저마다 이유로 불만을 가진 출마자들과 경쟁을 한다.
또 현 구청장, 시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놓은 가운데,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변성완 부산시장 전 권한대행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도 출사표를 냈다.
선거 패배를 딛고 일어서냐, 마냐의 기로에 선 민주당 입장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를 얼만큼 담아낼지에 대한 '첫 시험대'에 오른 이번 지역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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