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예산없어…부실시공 인정
[더팩트ㅣ포항=안병철 기자] "책상위 볼펜이 굴러 떨어져, 업무중 볼펜찾기에 바쁩니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가 양덕동 신청사에서 27일 부분업무를 시작으로 오는 28일부터 본격업무에 돌입 하지만 잇따른 건물 하자로 안전문제에 봉착했다.
27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신청사는 예산 289억 9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 10월 14일 착공에 들어가 올해 4월 30일 공사를 완료했다. 당초 준공은 지난해 6월 4일이었으나, 같은해 12월 26일로 한 차례 미뤄진 뒤 올해 2월 27일로 또 미뤄졌다가 4월 30일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준공을 마친 청사 1층 바닥의 수평이 다르고 바닥이 울퉁불퉁해 건물 전체가 기울어진듯 착시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본격 업무를 하루 앞둔 시점에 벽면이나 바닥 등 마감작업이 미쳐 완료되지 않아 보수공사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나 직원들은 건물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부분업무를 시작하면서 볼펜을 책상 위에 두면 한쪽으로 굴러 떨어져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경찰서 건물이 허술하게 만들어져 민원인 보기에도 부끄럽고 안전도 걱정된다"고 귀띔했다.
신청사 공사업체 관계자는 "관급 공사라 예산이 부족했다"면서 "예산이 삭감돼 바닥에 미장공사를 못했고, 기둥도 콘크리트에 페인트칠만으로 마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일부 하자가 있었으나 현재 보수공사를 완료했다"며 "준공이 미뤄진 것은 장마철과 진입도로개설, 정화조 개설 등에 따른 불가피한 연기였다"고 해명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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