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며 대구시민들은 공공병원의 필요를 느끼게 됐다"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16일 대구지역 한 일간지에서 홍준표 당선인이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추진하지 않을 뜻을 확실히 했다고 보도하자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회에서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인수위는 “당선인은 ‘우리날 의료체계는 이미 공공의료’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의료원은 민간병원과 경쟁하는 분야가 아닌, 응급의료센터나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씀”이라고 진화했다.
또한 “제2의료원 신설 문제는 현재 인수위에서 검토 중이고 홍 당선인은 제2대구의료원 신설에 반대 입장을 말씀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2대구의료원’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미 대구시 용역을 통해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 중인 사안이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하자 논란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기전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의료원의 적자운영은 뜨거운 감자였다. 매년마다 빠지지 않고 적자 운영에 대한 지적은 이어졌다.
그러던 것이 2021년 행정감사에서는 적자 운영에 대한 지적보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인원 보충과 전문의 인력 보강 방안등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팬데믹 상황에서 비로소 대구의료원의 공공의료 기능이 시민들에게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민간병원에서 받지 못하는 코로나 환자들이 대구의료원으로 몰리고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2년이 넘도록 삶을 갈아 넣으며 환자들을 돌봤다.
지난 대구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대구의료원 간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간호사들이 제일 먼저 한 말이 ‘제발 우리 좀 살려주세요’라고 하는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시 병상이 다른 지역보다 여유가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구시 병상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요양병원의 고연령 고위험군 환자들이 대구의료원으로 몰리며 간호사들이 식사보조, 용변처리등 자신들의 업무 뿐 아니라 간호조무사들의 업무까지 1인 2역 3역을 감당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대구 시민들이 인식한 공공의료는 단순히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의료 지원을 받는 기관이 아니라 감염병 위기등 의료 위기가 닥쳤을 때 앞장서서 대응하는 기관으로 받아들이고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런 이유로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6일 성명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공공병원 인식의 전환을 구한다”고 촉구했다.
복지연합은 “대구 시민들은 코로나 상황을 지나면서 공공병원이 필요한 이유를 절실히 알게됐다”며 “공공병원이 공짜로 치료해준다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다는 말은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몰지각한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회는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정에 대한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제2대구의료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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