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매출 올리고도 지역 기업 비율 낮아…지역은행엔 25억원 예치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부산시가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승인 연장 허가 불허 방침을 강하게 내세우는 배경으로 그간 롯데의 낮은 지역 기여도가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는 롯데가 지역서 매년 수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도 지역 기여도는 턱없이 낮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27일 시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롯데 백화점 4개소 매출액은 1조 7903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신세계 등 부산 지역 백화점들의 총 매출액 3조4717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더군다나 지역 업체와 상생 의지조차 약하다. 2020년 기준 지역 업체 입점 비율은 적게는 3%대에서 많게는 6%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지역 업체 연매출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엔 적긴 매한가지다.
부산 지역 롯데 계열 유통업체는 171개소가 있는데, 대형마트(33개소), 전문점(9개소), 백화점(7개소), 쇼핑센터(15개소), 복합쇼핑몰(4개소), SSM(준대규모점포·103개소) 등으로 구분된다.
지역서 수백개의 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은행 활용도 또한 낮다. 2020년 기준 200개소에 이르는 유통업체 중 백화점만이 부산은행에 25억원을 예치한 게 전부이다. 이는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가 지역은행과 거래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수익 사업엔 '적극', 그리고 지역 기여도는 '냉소', 롯데타워 건립 약속은 '답보'인 롯데 측의 그간 행보에 부산시는 '뒷짐'만 질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측은 지난 12일 백화점동 등 3개 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 2년 연장을 신청했다.
부산시는 롯데 측이 임시사용승인 기간이 끝나는 오는 31일을 코 앞두고 영업 연장만을 위한 목적으로 여기고, 여전히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다만, 26일 롯데타워 건립 관련 경관 디자인 수정 등 2가지 조건부 의결을 내린 부산시의 결정을 두고 롯데 측의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반면, 백화점 광복점동 등 3개동의 상업시설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의 전제로 롯데타워 건립이 연계돼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연장 여부는 별개 문제로 여겨진다. 부산시는 롯데 측의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만 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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