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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1지선 부울경 최연소 출마자, 22살 대학생이 선거에 나온 이유는?

  • 전국 | 2022-05-25 16:27

정 후보, "걱정어린 마음 이해 하지만, 청년도 할 수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울경 최연소 출마자인 정성훈 국민의힘 양산시 가 선거구 후보./양산=강보금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울경 최연소 출마자인 정성훈 국민의힘 양산시 가 선거구 후보./양산=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누구나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빈부격차가 있고 수도권일극화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요. 이러한 물음에서부터 제 삶의 방향이 '정치'라는 길목에 접어들었습니다."

경남 양산시 가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한 부울경 최연소 출마자인 정성훈(22) 국민의힘 후보가 삶의 방향을 '정치'로 정하게 된 일련의 과정을 회상했다.

지난 24일 양산 범어동 한 상가에 위치한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2평 남짓 아담한 공간, 다소 어두운 사무실 내부는 단순하지만 이번 선거를 위한 많은 흔적들이 묻어나 있다.

사무소에서 가장 큰 살림살이는 사무소 중앙을 가득 채우고 있는 테이블이다. 테이블 위에는 소담하게 음료가 비치돼 있고, 그 옆에 후보자 명함 무더기가 탑을 쌓고 있다. 후보의 개인석 보다는 여러 사람과 마주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진다.

정 후보는 '겨우(?)' 22살이다. 1948년 제헌 헌법이 만들어져 선거제도가 실시된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피선거권이 하향 조정되자 '기회가 찾아왔다'라는 생각으로 정 후보는 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래는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먼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현재 국민의힘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마도 일반적인 선거 사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천경선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하는 사례는 있지만...

현재 재학 중인 학교가 부산에 소재해 있는데, 재학 중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정당생활을 했다. 물론, 지금까지 자라온 곳, 거주하는 곳은 양산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을 때 '스스로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저의 출마 소식을 알게 된 부산시당과 경남도당에서 이후에 연락이 왔고, 만약 당선이 되더라도 무소속 출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과 거대 정당에서 이룰 수 있는 시민과의 약속을 떠올리게 돼 복당을 결정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있다면

지난 2017년 박근혜 탄핵 시위에 동참했다. 당시에는 박근혜 국정 농단 탁핵 집회까지 일련의 사건들을 언론에서 추적하고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 흥미를 느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과 같이 저 또한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불현듯 열심히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구나 열심히 산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구조적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일종의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거대 정당에 복당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거대 정당 안에서 쇄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러한 초심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만약 당선된다면 가장 우선시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양산시민들의 숙원이면서 가장 중점적인 현안이라고 볼 수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유휴부지 근처에 있는 번화가는 상권이 점점 쇠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의원에 당선된다면 시민 의견을 수렴해 상권 살리기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는 범어리 일대 교통 사각지대 개선이다. 물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는 공약이지만, 현재 처참하게 무너진 범어리 주변 상권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공약이라고 자신한다. 단순하지만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

-자신만의 선거 전략이 있다면.

선거전략이라는 것은 따로 없다. 정공법으로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단 나이로 이미 이목이 집중돼 있다보니...(웃음) 이름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유세 차량을 이용하는 것보다 직접 발로 뛰며 한 분 한 분 인사드리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시민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고 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운 점은 없나.

유세를 다니다 보면, 응원의 말씀도 많지만, 반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왜 괜한 고생이냐'는 식의 걱정 섞인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이 모든 것 또한 제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러한 우려에는 청년도 기성세대와 다를 바 없이 충분히 해 낼 수 있음을, 기성세대가 제공한 수준높은 교육을 받고 자라 전문지식 분야에 있어서는 오히려 기성세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청년을 더 이상 사회적 약자로 보지 않고 사회와 또 다음 세대를 위한 초석이라고 봐 주시길 바란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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