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 경북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다' 23개 시군 중 11개 시군 공천 불복
[더팩트ㅣ경북=신성훈 기자] 여야가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해 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경선에 배제되면서 재심청구는 물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하는 등 공천 파열음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특히 시장·군수·구청장 후보 등의 공천 과정은 중앙당보다는 당협위원장이나 계파 등의 입김으로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의 텃밭인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는 특정인에 의한 영향력으로 후보자가 선정됐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이로 인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불이익과 불공정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공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은 자격 기준과 여론조사 결과 등 객관적 지표를 적용해 후보자 선정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탈락 후보자와 지지세력의 불복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국민의힘 쏠림 현상이 심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9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공천이 모두 마무리됐지만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들이 공천에 탈락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같은 사태 속에 경북지역 23개 시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무려 11개 시군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했으며 이에 국민의힘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국민의힘을 탈당한 칠곡군 김창규, 성주군 전화식, 고령군 박정현, 등 무소속 후보들이 오는 23일에 칠곡군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대에서 경북 일부 지역연대 무소속 합동 정식과 연대선거운동을 공식화 하며 밀실야합 공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이들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김창규 전 경북도의원은 지난 13일 무소속으로 경북 칠곡군수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을 안중에도 두고 있지 않은 국민의힘의 공천 결과에 납득 못한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칠곡군수 경선이 어처구니없게도 두 차례나 진행됐지만 공천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꼬집어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북도당 공천 과정에서 너무나 편협적이고 누구도 납득하지 못하는 파행으로 공정과 상식을 무색하게 할 만큼 공천 선을 넘는 공정하지 못한 경선에 승복할 수 없어 무소속으로 군민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과정 중의 일반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당 경선에서 두 번이나 단순 배제되는 그런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경선 과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안중에 없는 정치가 아닌 유권자들을 무서워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군수로 당선된다는 식의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행태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이 시점의 지방선거에서는 분명 구시대의 산물일 뿐, 칠곡 토박이로서의 장점을 살려 젊고 역동적인 칠곡군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상북도 성주군수 경선에서 배제된 전화식 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에 뛰어들었다.
전화식 후보는 3일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이유는 공정을 말하기에 너무나 오염된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전 후보는 "경북도당 공관위가 그토록 부르짖던 공정한 공천기준, 특히 도덕성과 당 기여도라는 공천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을 성주군수 후보로 공천하고 무엇이 무서운지 저 전화식은 경선에조차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전화식이야말로 그 누구보다도 도덕적으로 떳떳하다. 이러한 도덕적 자신감, 그리고 저를 지지해주시는 성주군민들을 믿고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지난 19일 시작된 6.1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대구·경북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치 구도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며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의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에 유리한 지역이긴 하나 공천 파행과 관련해서 후보의 자질과 밀실 공천 야합이라는 불공정한 경선을 부각시키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공천 후보의 매형 찬스, 군수부인 과잉 의전, 비도덕적 거짓 해명, 등에 대한 말들도 나돌고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칠곡군 김창규 후보는 "무소속의 반란과 지역에 확실한 뿌리가 있고 활동을 많이 한 후보에 ‘조용한 한 표’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물밑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여야가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고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공천배제나 컷오프된 후보들의 반발로 전국 곳곳에서 공천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심청구나 단식 농성, 중앙당 항의 방문 등에 그치지 않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는 유력 후보들도 있어 공천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이는 가운데 특히 본선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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