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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67년간 이어온 안동권(權)·김(金) 문중 세도정치…현대판 조선시대 ‘씁쓸’

  • 전국 | 2022-05-07 13:17

재정자립도 10%대로 추락한 안동시…문중 세도정치 끝은 어디인가

경북 안동시 역대 국회의원 현황/더팩트DB
경북 안동시 역대 국회의원 현황/더팩트DB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안동의 적폐, 문중 세도정치부터 없어져야 안동이 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동시 1선거구 경북도의원에 출마한 손진걸 후보가 67년간 지역에 뿌리박힌 ‘문중 세도정치 타파’를 외치며 이같이 밝혔다.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경북 안동시는 선거때마다 여전히 씨족성향이 강한 조선시대로 되돌아가는 곳이다. 제헌국회 이후 안동김씨와 안동권씨가 국회의원을 차지하지 못한 기간은 13~14대 국회 단 두 번뿐이다.

게다가 안동에는 세도가(勢道家·정치상의 권세를 휘두르는 집안)가 활개를 친다. 이들은 바로 ‘안동김(金)씨’와 ‘안동권(權)씨’이다. 제헌국회부터 21대국회까지 총 75년의 역사속에 67년을 두 집안에서 안동시 국회의원직을 싹쓸이했다.

이들 두 문중 가운데 안동김씨가 더 많이 국회의원을 만들어냈다. 안동김씨는 김익기 전 의원을 시작으로 김시현·김대진·김상년·김광림·김형동 의원 등 제헌국회부터 21대국회까지 총 12번의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안동권씨는 6대 국회부터 17대 국회까지 총 6번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안동김씨와 안동권씨 두 문중에서 한번도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선거는 민주화 직후인 1988년 4월 13대 총선과 1992년에 치러진 14대 총선이 유일하다.

안동시의원 국민의힘 공천 현황/안동=이민 기자
안동시의원 국민의힘 공천 현황/안동=이민 기자

안동의 문중 세도정치는 국회의원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 문중의 정치적 영향력은 안동시장 선거에도 뻗쳐있다.

역대 안동시장은 정동호(1대, 1995~1998·2대, 1998~2002), 김휘동(3대, 2002~2006·4대, 2006~2010), 권영세(5대, 2010~2014·6대, 2014~2018·7대, 2018~2022)로 역시 이들 문중에서 20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마저도 오는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안동시장 공천에 권기창, 권영길, 권용혁, 권대수, 권용수 등 5명의 안동권씨가 출마해 문중내전을 벌이다 결국 권기창 후보가 공천을 받으면서 20년간 이어온 문중 세도정치에 4년을 추가하게 생겼다.

또 안동지역 기초의원 국민의힘 공천에서 권민성, 권기윤, 권기탁, 김휘태, 김창현, 김예현, 김상진, 김경도 등 모두 8명과 광역의원 공천에서 권광택, 김대일, 김대진 등 3명을 공천해 이들 문중에서 11명의 도의원·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특히 이들 문중은 국회의원이 안동권씨일 때는 시장이 안동 김씨, 국회의원이 안동 김씨면 시장은 예외 없이 안동 권씨가 차지했다.

안동시 인구 15만여 명 가운데 안동 권씨가 12~3%, 안동 김씨는 10% 정도로 두 성씨가 차지하는 비율은 안동 인구의 25%로 약 4만여 명이다. 따라서 안동시민 4분의 1을 차지하는 두 성씨가지역 정치권력을 70여년 가까이 나눠 가지면서 폐쇄적인 안동 정치구조를 잘 나타내고 있다.

현재 안동시는 총 재정 1조 3100억원 (일반회계 1조 1164, 특별회계 1456) 기금 1274억원으로 재정자립도 11.33%의 수치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손진걸 경북도의원 후보는 "70여 년간 이어온 안동의 적폐, 문중 세도정치가 안동시민과 안동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6·1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올바른 선택이 추락하는 안동을 다시 비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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