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큰e캠프 "결정된 것은 아니다… 여러 절차 남아"
인천경실련 "시민 기만하는 행위…노동자 공약은 단지 표심 얻기"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예비후보 더큰e캠프(캠프)가 인천시 '인사 비위' 의혹의 중심인물로 거론돼 소통협력관직을 떠난 신봉훈 인천시당 정무특보를 상황부실장으로 합류시킬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동자'가 차별받지 않는 인천을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는 캠프 측이 '인사 비위' 의혹의 중심인물을 들이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박 예비후보의 공약 실천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캠프 측은 신 특보의 합류를 계획한 것은 맞지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 회의에서만 결정된 사안일 뿐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캠프는 박 예비후보 출정식이 있던 지난달 25일 출정식에 앞서 2차 인선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에는 1차 인선에 선정된 민주당 소속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자신을 도와 일을 진행할 부실장급 인사를 제안했다.
신 특보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허종식 국회의원(동구·미추홀구갑)이 상황부실장직에 앉힐 것을 제안했고 상당수 의원들이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에 따르면 상황부실장은 종합상황실장을 도와 전체적인 일을 추진하는 직책으로 사실상 캠프의 실질적 업무를 총괄하는 아주 중요한 직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캠프에 상주할 수 없는 만큼 캠프의 모든 실무를 책임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캠프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본인 의사를 물어봐야 하는 절차와 상임선대위원장인 유동수 의원(계양구갑)의 승인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허 의원이 자신과 호흡을 맞추고 싶은 인사로 신 특보를 선정했고, 다른 의원들도 부정을 하지는 않았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결정되면 2차 인선 때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7대 노동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캠프가 신 특보를 생각한 것 자체는 애초부터 공약을 지킬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노동자들이 손꼽는 공직기관 부정부패의 핵심으로 '인사 비위'를 손꼽는데, 되려 노동자를 공약으로 세운 캠프가 신 특보를 생각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시장이 되겠다고 선거에 나선 박 예비후보 캠프가 '인사 비위' 의혹의 핵심인물인 신 특보를 들일 생각을 했다는 건 오히려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무엇보다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이 우선돼야 하고 이후에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아젠다를 제시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더팩트>는 지난해 12월 신 특보가 시 소통협력관으로 있을 당시 결재권한이 없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두고 수차례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특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시 고위 간부(국장급)들을 통해 부하 직원에게 특정 계약직 7급 직원을 6급으로 승진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부하 직원은 계약직 직원이 과거 '직장내 괴롭힘'의 가해자였고, '하향식 의사 결정'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업무지시를 거부했고, 신 특보는 괘씸죄를 적용해 부하 공무원을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시켰다.
행안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소통협력관'은 시장 보좌기구로 하부 조직을 둘 수 없다. 당연히 인사권을 비롯한 모든 시정 업무에 대한 결재권한이 있을 수 없다.
신 특보는 지난 1월 해당 문제에 대해 감사원으로부터 예비감사를 받던 중 소통협력관직을 그만두고 인천시를 떠났다. 감사원은 현재 인천시 '인사비위' 본격 감사를 위한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인천시 인사비위의 본격 감사를 위한 모니터링 중에 있다"며 "정확한 일정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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