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2022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사과 브랜드 부문 10년 연속 대상을 받은 청송사과 브랜드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농관원)등에 따르면 상표법 위반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 등 4명을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타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 350t을 청송 특산물인 ‘청송사과’로 속여 팔아 17억여원을 챙겼다.
조사결과 안동의 한 농업회사 대표 A씨는 ‘산소카페 청송사과’ 로고가 적힌 박스 2만5000개를 만들어 타 지역 사과를 넣고 청송사과로 둔갑시키는 일명 ‘박스갈이’를 하는 수법으로 전국 유명 도매시장과 온라인 홈쇼핑 등에 총 118t(2억7000만원)의 사과를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박스는 정품 박스와 겉모습이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어 자세히 비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가짜 박스에는 정품 박스와 달리 산지 경고 문구가 없고, 정품 박스에 없는 손잡이 구멍이 있다.
또 다른 농업회사 대표 B씨는 114t(3억8000여만원)을, 농업인 C씨는 23t(4000여만원)을 소비자와 도매상 등에게 판매했다.
가공업자인 D씨는 중국산 사과 등을 가공해 만든 과일 주스의 원산지를 청송군으로 속여 9만4710㎏(10억5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소비자들은 ‘업자들이 거짓으로 청송사과 라벨을 붙여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 사건으로 사과 원산지를 믿을 수 없게 됐다’, ‘해당 사과를 판매한 업자와 홈쇼핑 모두 엄벌을 처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농관원 관계자는 "청송사과가 가격대가 높은 점과 단속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했다"며 "사과유통 전반에 걸친 비리 행위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 청송군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청송사과’가 사과브랜드 부문에서 10년 연속 대상을, ‘산소카페 청송군’이 도시브랜드 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는 대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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