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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박시종 “두 차례나 버림 받았지만, 그래도 민주당 지키겠다”

  • 전국 | 2022-04-19 12:45

18일 ‘눈물의 해단식’…지지자들 “전국적으로 성장한 박 후보 여전히 믿고 응원한다”

민주당 비대위가 두 차례나 열리는 논란의 중심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컷오프된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가 18일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비대위가 두 차례나 열리는 논란의 중심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컷오프된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가 18일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허물까지 동의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을 지키겠다"며 무소속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광주=박호재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를 ‘비운의 정치인’이라 일컫는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두 차례나 뜻을 접어야하는 통한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1차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현 광산을 국회의원)를 이기고도 전례없는 재경선을 치러야 했다. 박시종 예비후보가 1등을 차지했으나 중당당 재심위원회가 '김성진 전 예비후보의 권리당원명단 과다조회'를 주장한 민형배 후보의 재심 사유를 인용하여 재경선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 몹시 억울한 처사였지만 박 후보는 재 경선을 받아들였고 결국 낙마했다.

광주 광산구청장 도전에 나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박 후보는 공천 고지의 9부 능선까지 차고 올랐지만 부적격 컷오프라는 불운에 걸음을 멈췄다.

2020년 총선 후보 적격심사에서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음주전력이 발목을 붙들었다. 고무줄 원칙에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했지만 민주당 비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낙마의 배경이 두 차례 모두 억울하고도 석연찮았기에 지지자들은 아직 그의 손을 놓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캠프가 18일 오후 2시 해단식을 가졌다.

박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걸음을 멈춘다"라며 "저를 여론조사 1위 후보로 이끌어주시고 힘을 모아주신 지지자 여러분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해단식에 모인 50여 명의 지지자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어깨를 들먹이며 오열하는 이들도 있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1차 경선’에서 이기고도 역사상 유례없는 재경선을 치러야했지만 저는 그 결과에 따랐다"라며 "그 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번에는 저의 지방선거 출마까지 가로막았다"라고 더불어민주당의 부당함을 강하게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입후보에 적합하다는 당의 공표에 따라 후보등록을 했고, 뒤늦게 자격 기준을 바꾸는 공당이 어디있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일관적이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경선관리를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지난 3월 15일, 예외없는 부적격 사유로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 18일) 이후 면허취소자’로 공표하고 경선일정에 돌입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경선일정 시작 이후 갑자기 심사규정을 변경했고, 당초 공표되었던 기준을 믿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 예비후보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그러나 박 후보는 "민주당의 허물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김대중 선생님을 모신 이래 지금껏 민주당을 지켜오며 탈당한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고 무소속 출마설을 일축하며 "정권을 넘겨주면 정치적 겨울이 다가올 것이고, 다시 고통 받는 것도 싸우는 것도 국민이다. 평생 그래왔듯 그 길에 함께 서 있을 것이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시종 선대위의 김성국 총괄선대위원장은 "전국에서 축하인사가 찾아왔던 개소식과 이후 박 예비후보가 보인 선거운동 활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성장한 박 예비후보의 모습을 보았다"라며, "우리는 박 예비후보의 앞날을 계속 응원할 것이고,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믿음과 지지를 보낼 것이다"라고 후일을 기약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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