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영광=이병석 기자] 전남 김준성 영광군수의 '3선 연임' 성패가 지역 정가의 뜨거운 관심사다. 김 군수는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3선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특정 후보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호적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지역민의 여론 속에 오히려 3선 도전의 걸림돌이 김 군수 자신에게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나온다.
이유인즉슨 김 군수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정기호 군수를 상대로 ‘3선 저지’를 명분 삼아 출마해 당선된 그때를 주민들이 소환한 것이다.
‘3선 연임’을 청산돼야 할 지역 정치의 병폐라고 규정하면서 상대를 낙마시킨 그가 자신의 3선 도전의 명분을 어떻게 정립할지 대략 난감할 것 같다.
설사 김 군수가 제갈량의 ‘비단 주머니’를 열 개쯤 빌려와 3선 연임에 대한 자가당착적 모순을 극복한다 치더라도 난관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4년 김 군수는 "지팡이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민주당의 아성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재선의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다. 그만큼 3선 연임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과 피로감은 실로 크다.
여기에 지난해 온 고을을 악취로 몸살을 앓게 한 쓰레기 대란과 SRF 발전소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표출됐을 때 김 군수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정책의 결정권자라는 위상이 무색하리만큼 민감한 현안이 비등하면 군의회에 자주 기댄 탓에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지역민의 뇌리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지나친 좌고우면이 빚어낸 우유부단의 꼬리표를 김 군수가 어떻게 떼어낼지 두고 볼일이다. 아울러 내로남불 논란 속에 ‘3선 불가론’의 공수가 뒤바뀐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김 군수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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