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양해 절차 생략, 인천시민 우롱"…정가-시민단체 '비판'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페이스북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놓고 인천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정치적 고향인 인천을 떠나면서 인천시민들에게 양해나 사과의 뜻을 표명하지 않는 등 사실상 인천시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제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민이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적었다.
그는 "이런 문제의식과 그에 따른 고민의 시간 속에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말씀을 들었다"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당장 송 전 대표의 ‘페이스북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놓고 지역정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인천 시민들의 지지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까지 지낸 만큼, 선거구를 서울로 옮기면서 인천시민에게 최소한의 양해나 사과 등의 표현은 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비판이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5선과 인천시장은 본인이 만든 것이 아닌 만큼, 지역구를 옮기게 되면 먼저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치 예의이며 도리"라면서 "나도 지난 인천시장 출마 당시 먼저 김포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런 절차가 생략됐다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정치적 기본적인 에티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안상수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인천을 정치적 발판으로 당 대표까지 올라간 정치인이 인천시민에 대한 고마움이나 사과없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최악의 행보다. 이는 인천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학재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인천시민에 대한 양해도 없이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본분이 아니다. 서울 시민들도 그런 송영길 시장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돈 예비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장을 지냈고, 인천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인천시민들을 기만하고 분노케 하는 일"이라며 "정치인으로 성장시켜준 인천시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 인천을 버린 송 의원은 신의와 믿음 등이 중요한 정치인으로서의 덕목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인천에서 국회의원과 인천시장까지 지낸 정치인이라면 인천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이런 과정이 생략된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적어도 서울시민이 됐다는 보고에 앞서 인천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글을 올렸어야 했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님이 개인적으로 밝히신 입장이어서 인천시당의 공식적 입장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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