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보성=유홍철 기자] 민주당 소속으로 보성군수 출마예정자인 I모 도의원과 K모 군의원이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대통령 연설 차량을 자신의 선거운동에 이용한 사실에 대해 중앙당의 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앙당에 제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보성군 정가와 군민에 따르면 I 도의원은 지난 3월7일 보성군 벌교읍 홍교동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 홍보를 위한 차량 연설에서 연설의 절반 가량은 자신을 홍보했고 이런 사실을 토대로 일부 당원이 민주당 중앙당에 최근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
I 도의원은 당시 연설에서 "보성군수 출마예정자 000이다. 제가 그 유명한 000이다. 인터넷에서 많이 보셨죠? 많은 사람들이 돈 안 들이고 (저의) 선거운동 해주고 있다고들 합니다" 등으로 자신의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자신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사실에 대해 SNS상에 유포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사실상 자신의 선거운동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대통령 선거 연설에 집중해야 함에도 2~4분 동안의 짧은 연설을 하면서 자신을 홍보하는데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는 것이 당시 연설을 들었던 군민과 동행한 동료 의원들의 증언이다.
특히 I 도의원은 이같은 자신 홍보 연설을 자신의 지역구인 보성읍을 중심으로 한 1선거구 뿐 만 아니라 벌교읍을 중심으로 한 2선거구 등 보성군 전역에서 반복적으로 했다는 게 당시 연설 현장 동행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또 K모 군의원은 당시 벌교읍 지역 연설차량의 마이크를 거의 독점하면서 I도의원의 연설차량 등장에 앞서 I 도의원을 이력과 업적까지 소개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K 군의원은 "보성군수에 출마하는 000가 오셨다. 전라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장을 하시고 보성군에 많은 예산을 가져온 000가 이번에 보성군수에 출마하신다" 등으로 대선 차량을 특정인 소개와 홍보에 활용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K 군의원은 차량 연단에 나와서는 "엄니, 아부지 00가 왔습니다. 제가 홍교동 출신입니다. 홍교파 출신인 것 아시죠?"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한 때 속했던 폭력조직 이름까지 들먹이며 마치 폭력조직원이었던 것을 과시한 듯한 발언으로 일부 청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I도의원은 "당시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소문이 널리 유포되고 있어 이를 해명하는 차원에서 연설시간에 할애한 것을 맞다"고 시인했다.
K 군의원은 "홍교파를 들먹인 것은 폭력조직원을 과시하려는 차원이 아니라 친근함을 표시하느라 쓴 단어였다"고 해명했다.
K 군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으로 부적결 판정을 받아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와관련 민주당 지지라고 밝힌 C씨는 "당시 정당연설회 현장에 갔었는데 일부 도의원과 군의원의 연설을 듣고서는 대통령 선거운동 차량인지 아니면 자신들 홍보차량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고 말하고 "당시 현장을 떠나고 싶었다"고 대선 유세 현장 상황을 말했다.
민주당 군의원에 출마할 예정자인 모씨는 "자신을 홍보하는데 치중한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과거 조폭 이력까지 들먹거리는 군의원의 행태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원 자질론을 꺼냈다.
연설차량과 줄곧 동행했던 한 군의원은 "대선 기간동안 지방선거 활동 불가, 특히 자신을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지침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군의원과 도의원이 대놓고 자신들홍보에 치중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는지 모른다. 이런 사람들을 중앙당이 징계하지 않고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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