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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인사비위 의혹 인물이"… 신봉훈, 유정복 저격 글에 난처해진 민주당

  • 전국 | 2022-03-24 16:29

익명 요구 인사들 "답답하다" 한 목소리… 시민사회단체 "감사에 대한 해명이 우선"

신봉훈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무특보가 소통협력관 재직 당시 부하 직원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승진 문제 처리됐냐고 묻고 있다. /더팩트DB
신봉훈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무특보가 소통협력관 재직 당시 부하 직원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승진 문제 처리됐냐고 묻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인천=지우현 기자] 인천시 '인사비위' 의혹 중심인물로 거론돼 소통협력관직을 떠난 신봉훈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무특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겨냥한 지적글을 올리자 되려 민주당 인사들이 난처해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정계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따른 민감한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굳이 자격 없는 인물이 나서 문제를 키워야 했냐는 '회의론'까지 번지고 있다.

신 특보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시장이 인천시장 예비후보 출마선언에서 주장한 '박남춘 시정부'의 늦장 행정 지적을 오히려 유 전 시장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는 "수도권매립지 4자합의 문제는 유 전 시장 재임 시기에 체결한 독소조항 때문"이라며 "수도권매립지공사(SL) 이관을 매립지 종료처럼 말하는 것도 유 전 시장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발 KTX 개통도 유 전 시장이 있을 때 내부 보고가 된 사안으로 유 전 시장이 몰랐을리 없다. 유 전 시장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계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당 차원의 비판에는 공감하지만 '인사비위' 의혹으로 인천시를 떠난 신 특보가 굳이 지적에 나서야 했냐는 입장이다.

앞서 <더팩트>는 지난해 12월 신 특보가 시 소통협력관으로 있을 당시 결재권한이 없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두고 수차례 강하게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특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시 고위 간부(국장급)들을 통해 '굿모닝 인천'을 제작하는 특정 계약직 직원을 7급에서 6급으로 승진시킬 것을 대놓고 요구했다.

그러나 부하 공무원을 비롯한 해당 부서는 승진을 요구받은 특정 계약직 직원이 과거 '직장내 괴롭힘'의 가해자였고, '하향식 의사 결정'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법적인 업무지시를 거부했다.

이에 신 특보는 부하 공무원에게 "승진 문제 처리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 재계약을 못해주겠으니, 자발적으로 사의 표명하라"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해당 공무원을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시켰다.

행안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살펴보면 전문임기제공무원인 '소통협력관'은 시장 보좌기구로 하부 조직을 둘 수 없다. 당연히 인사권을 비롯한 모든 시정 사업에 대한 결재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신 특보는 지난 1월 감사원으로부터 예비감사를 받던 중 도망치듯 소통협력관직을 그만두고 인천시를 떠났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의 한 인사는 "네거티브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인사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 나선다는 게 솔직히 답답할 뿐"이라며 "혹시라도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푸념했다.

기초의회 민주당 소속의 한 인사도 "대선 여파가 지방선거에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중인데 (신 특보가) 굳이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려야했는지 씁쓸하다"며 "몇몇 인사들이 저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시당 차원 일이니 그냥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단체는 민주당이 '내로남불'에 강력한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인사비위' 의혹으로 소통협력관직을 그만둔 신 특보를 받아준 인천시당은 오히려 당 지침을 역행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인사 개입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던 중 시청을 그만 둔 자중해야 할 인물이 선거에 개입해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타당한 지 궁금하다"며 "인천시나 시당은 '내로남불'이 아님을 확실히 하기 위해선 신 특보에 대한 거취나 위치 문제를 명확히 할 것은 물론, 감사에 대한 해명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팩트>는 신 특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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