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행동, "우크라이나 전쟁서 핵발전소 공격과 점령의 대상" 경고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인인 윤석열 당선인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공약해 원전산업 정상화를 제시한 가운데 경남 지역 환경단체들이 이를 반발하며 탈원전 폐기 주장 철회를 촉구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 등 10여 개 시민사회정당노동단체로 구성된 일본방사능오염수방류저지 경남행동은 11일 경남도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1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경남행동은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의 탈원전 폐기에 관한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며 "후보 때는 표를 얻기 위해 여러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은 그럴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이고 한순간에 국가가 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국이라고 말하는 원전마피아들의 주장을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세계 1위 원전회사가 망하고 미국, 독일, 일본이 원전을 건설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신규 발전시설의 80%는 재생에너지라는 엄연한 사실을 알아야 하고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면 수출이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가스, 석유의 공급 불안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발전소는 공격과 점령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울진 대형 산불은 울진 핵발전소의 송전시설을 불태우고 핵발전소 자체의 안전을 위협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핵발전소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가 커다란 위협이고, 기후위기 시대의 대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당선자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핵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태양광 풍력같은 재생에너지를 서둘러 확대하라. 아울러 강력한 에너지소비 절약 대책을 수립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를 반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후쿠시마 핵사고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이다"라며 "새로 들어설 정부는 원전의 위험성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후쿠시마 사고를 타산지석 삼아 탈핵과 에너지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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