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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부산·경남 사전투표율 30% '돌파'…與野, 아전인수식 엇갈린 해석

  • 전국 | 2022-03-06 17:17

여권, 안철수 단일화 실망 지지층 결집 등…야권, 정권 교체 열망 지지층 등

각 정당별 로고 캡처./ 더팩트 DB
각 정당별 로고 캡처./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경남=강보금 기자] 부산·경남 지역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나왔다. 첫 30% 선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인데, 이를 두고 여야 간 해석의 온도차가 크다. 여야 모두 정권 교체와 단일화 비판 등 각각의 이유를 내세우며 자당 측이 유리한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 5일~6일 양일간 <더팩트>는 대선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부산·경남 선대위와 소통했다.

먼저 부산이다. 부산지역 전체 유권자 292만1510명 중 100만499명이 투표장에 나섰다. 투표율은 34.25%로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때의 투표율 23.19% 보다 10% 이상 높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2선·남구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안철수 단일화에 대한 반발도 있다. 물론 코로나19 시국에 미리 투표를 하러 나온 사람도 있다.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젊은 사람도 투표장에 많이 나왔고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측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성완 총괄선대본부장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중도 성향 사람들도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익만 챙기는 정치 야합이다. 정치적 야합에 대한 비판들이 우리 지지자들의 결집 가속화했다. 중도 성향의 지지층도 관망하다가 실망하고 불신한데 따른 결집 효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혀 다른 해석이다.

서병수(5선·부산진구갑) 상임선대위원장은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적극 유도한 부분도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부산 지역 사전 투표율만 놓고 보면 전국적보다 조금 낮다. 보수층 사전투표에 의심하고 있다. 이에 본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정권 교체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니 지지자 여러분들은 꼭 투표장에 와서 정권 교체 대열에 서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종헌 선거대책본부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 기대를 어디에 풀 것인가. 투표률이 높다는 건 새정부 바라는 마음 크다"고 말했다. "특히사전투표 전날 극적으로 이뤄진 안철수 단일화 효과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영진 시당위원장은 "사실 섣부르게 해석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국민의 관심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을 바라보며 고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미 마음을 정하신 분들이 적극 투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 입장에선 높은 투표율은 좋은 반응이다 앞으로 양당만 보지 마시고 우리 정의당의 목소리를 귀를 기울려 주길 바란다"면서 "양당 정치 타파 위해 적극적 투표를 하고 있다. 양당 정치를 타파하고 다당제 초석으로 만들어 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남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체 유권자 280만9907명 중 100만91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35.91%로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때의 투표율 26.83% 보다 10정도 수준 높게 집계됐다.

민주당 김정호 상임선대위원장은 "양진영이 사전투표를 독려한 결과다"며 "자칫 9일 투표날은 잘못하면 코로나 확산으로 투표를 못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더욱 많은 국민이 투표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경남은 동부 등 도시지역은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젊은층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젊은층들이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긍적적 의미의 단일화 보다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또한 중도층 표심 역시 단일화, 야합으로 인한 반발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안철수 세력의 정치교체를 바라던 이들은 배신감을 느껴서, 또 심상정 후보 지지층 역시 야권 단일화로 인해 "검찰독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재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반응이 선회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서부경남과 북부 노인층의 경우에는 국힘의 사전투표를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독려한 결과로 본다. 이른바 노인층을 '실어 날랐다'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사전투표 독려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다.

국민의힘 김태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중립적으로 사안을 들여다 봤다. 그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한 쪽은 무조건 정권교체를 이뤄야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 같고, 또 한 쪽은 정권 지키기에 대한 열망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쪽에서는 정권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석하고 싶다. 양쪽의 팽팽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정권교체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환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사전투표가 국민 주권 실현의 방안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번 높은 투표율은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의지가 담긴 결과이며 이는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의당 노창섭 상임선대위원장은 "기호 1번, 2번의 박빙 선거다 보니 지지층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결집하는 것"이라며 "중도와 부동층은 9일 최종 투표날 표를 더 할 것"이라고 전망해다.

이어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그만큼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 관심도 많다는 것"이라면서 "1, 2번 후보가 서민의 삶을 대변해 주지 않기 때문에 기호 3번 심상정 후보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에선 동구, 경남에선 하동군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 중 동구가 38.23%로 투표율이 가장 높다. 금정구가 37.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기장군은 28.5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경남 18개 시·군 중 하동군이 52.96%로 가장 높다. 이어 함양(46.79%), 산청(46.34%), 합천(45.38%) 등 서부경남권이 40%이상의 투표율을 보였다.

다만 양산시는 29.68%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사전투표는 지난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오후 5시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투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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