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오후 2시부터 '제2차 지명위원회' 비공개 개최
전두환의 아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의 표지석./합천=강보금 기자
[더팩트ㅣ합천=강보금 기자] 전두환의 아호를 딴 경남 합천 '일해공원' 명칭을 두고 지역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합천군이 '제2차 지명위원회(이하 지명위)'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에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운동본부'가 이날 합천군청 앞에서 '일해공원 명칭 변경 촉구 집회'를 열어 "무엇이 두려운가. 합천군은 지명위 공개토론을 실시하라"며 "국민갈등 부추기는 문준희 합천군수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해공원 명칭 제정은 국토지리정보원 규정에 어긋나는 불법이다"라며 "생존한 인물의 이름은 지양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반발이 심한 전두환의 아호를 딸 이유가 무엇이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전두환은 민주화를 압살한 나쁜 군인일 뿐, 단순히 이곳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찬양하는 일부군민을 보면 애처로움과 답답함을 느낀다"며 "합천 군민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비록 비공개 회의지만 오늘 2차 지명위에서 명칭 변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하는 한편, "물론 일해공원 명칭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크긴 하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명위는 지난해 12월 일해공원 명칭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심의 의결해 달라는 1500여 명의 서명을 담은 시민단체의 청원에 따라 마련됐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운동본부'가 23일 합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합천=강보금 기자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뒷면에 적힌 설명./합천=강보금 기자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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