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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장 후보 “민주당의 도시, 시민의 도시로 바꿔야”

  • 전국 | 2022-02-11 10:26

한 정당이 30년 독점해 온 정치로는 시민 생명·안전 지켜낼 수 없어…광주 정치 대전환 필요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 의원이 지난 7일 광주광역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10일 오후 광주시 의회 의원실에서 <더팩트>가 장후보를 만났다./광주=허지현 기자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 의원이 지난 7일 광주광역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10일 오후 광주시 의회 의원실에서 <더팩트>가 장후보를 만났다./광주=허지현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대선 국면에서 정의당이 곤경에 처해있다. 선거를 고작 한 달여 앞두고 있지만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바닥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 한 큰 과오가 있어서도 아니고 후보의 자질 시비로 빚어진 일도 아니기에 지지자들은 속이 탄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정의당의 국민 사랑을 ‘비련’ 이라 일컫기도 한다. 거대 양당 독과점 구조의 한국의 기형적인 정치생태계가 빚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정의당은 또 6월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 당원들은 전의를 다지지만 출정의 새벽은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다. 그래도 후보들은 진보의 기치를 공동체의 삶 속에 구현하기 위해 황산벌에 나서는 계백처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비장한 결의를 또한 가슴 속에 다지고 있을, 장연주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를 10일 오후 광주시 의회 의원실에서 만났다. 광주시의회 현역 시의원인 장 후보는 지난 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다음은 장 후보와의 일문 일답.

-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대선 국면에서 정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불평등이 극심하고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차별의 시대를 정의당 역시 막아내지 못했다는 뼈아픈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의당 스스로의 혁신과 양당 대결 정치의 구도를 어떻게 해서든 뚫고서 지지를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최근 TV 토론 이후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의 대안과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시민들 늘어나고 있어 이 기회를 더 넓혀가야 한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의 원인에는 양당 정치 폐해가 극단에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변화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볼모로 한 양당 대결 정치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가 심각하다. 정의당과 심상정을 지지하지만, 투표는 양당 후보 중에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 같이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이 시급하다.

- ‘광주대전환을 통해 민주당의 도시를 시민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펼치고 있다. 대전환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지방자치 30년 동안 광주시장은 오로지 한 당에서만 배출됐다. 결국 정치부터 바꿔야한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제 광주는 시민의 삶을 지키지 못하는 부실행정과 단호히 결별하고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정의당 '장연주의 정치'가 필요하다.

자본과 기업의 이익이 우선인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정을 펼치겠다.시민재해,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도시를 선언하고 행정의 오래된 관행과 타성, 부정과 부패와 전면전을 해나갈 것이다.

- 지역발전 주요 공약은?

무엇보다 정의로운 녹색 전환 도시를 선도해 가겠다. 탈탄소 전환을 중심으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겠다. 기후 위기 시대 광주의 2045년 탄소중립 선언이 말로 그치지 않도록 정의로운 녹색 전환을 위한 기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친환경 자동차 공장으로 빠르게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에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1시민 1태양광 보급, 에너지 자립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할 방침이다. 이같은 실천을 통해 녹색 산업의 메카로 광주를 재편할 것이다.

자가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용을 활성화해야한다. 버스공영제와 무상대중교통 시대를 열겠다. 도로를 대폭 줄이고 자전거와 도보가 가장 중심이 되는 걷기 좋은 도시를 구성하고, 전 시민이 10분이내 도시 숲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녹지를 최대 확보해 가겠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 도시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전무후무한 도전을 펼쳐갈 것이다. 기후일자리, 돌봄 일자리 확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 광주가 인구 대비 아파트가 가장 많은 기형적인 토건도시가 됐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대형 참사도 잇따라 발생했고, 재개발사업 비리도 그만큼 만연해있다. 시 정부가 이 같은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본과 기업의 약탈적인 이윤 추구 행위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게 아닌가. 광주 정치는 30년간 독점해 온 민주당 집행부와 이를 감시해야 할 의회가 한통속 정당으로 그 기능을 상실했다. 30년 기득권 동맹 독점 정치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킬 수 없다는 게 최근 잇따라 발생한 재난사고로 명백히 밝혀졌다. 신규아파트 택지개발은 이제 멈춰야 한다. 이미 주택보급율 107%, 향후 10년 20만 채 가까운 아파트가 이미 계획되어 있다. 청년, 1인가구를 위한 공적주택확대와 노후주택 그린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주택정책을 펼쳐가야 한다.

재개발 사업에 대한 공적 개입의 수준을 높이고 근본적으로 공공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형식적인 점검과 서류 점검만으로는 기업의 무책임한 부정행위를 관리‧감독할 수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시민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젠 독이 되어버린 광주의 일당독주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팀 내 선수교체가 아니라 과감한 정치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는 그 무엇보다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 한 당이 의회 권력까지 독점해버린 광주정치에서 견제와 감시기능은 작동할 수 없다. 정의당을 제대로 키워서 시민을 위한 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확인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제는 정말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 광주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드리고 싶다. 장연주가 기필코 새로운 광주, 내일이 있는 광주를 만들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장 후보에게 ‘청소년 시절의 꿈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장 후보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기자로 살고 싶었던 장 후보의 꿈이 진보정치인으로 탈바꿈 된 것은 대한민국의 격랑의 현대사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 예비후보는 학생운동, 사회운동, 노동운동을 거쳐 진보세력 정당운동에 참여, 2008년 민노당 총선후보로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여성노동자회 회장, 광주 공동육아협동조합 어깨동무 조합장, 광주시민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정의당 비례, 환경복지위원회), 정의당 전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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