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인문·역사적 가치와 시민 자긍심 고취 위해 매달 2개 분야 선정
[더팩트 | 정읍=곽시형 기자] 정읍시는 2월의 정읍 역사 인물로 임진왜란 호남의병 ‘김제민’, 우도농악권의 설장구 명인 ‘김병섭’을 선정했다. 동학·의병·호국 분야에서 선정된 김제민(1527~1599)은 정읍시 덕천면 도계리 출생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세 아들을 데리고 삼례에서 의병을 일으켜 웅치전투에서 전주성으로 진격하려던 왜군을 막아냈다.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고향으로 돌아와 독서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연구에 전념하던 중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장성 남문에서 다시 의병을 창의해 직산과 해남에서 왜적을 무찔렀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와 있다가 나라의 장래를 염려한 나머지 보방요무(保邦要務) 42조를 조정에 올리려 상경했다가 1599년 2월 22일 서울에서 서거했다. 1695년에 간행된 문집 ‘오봉집’이 있으며, 현재 도계서원에 향사됐다.
문화예술·기타분야에 선정된 김병섭(1921~1987)은 정읍시 북면 출생으로 열한 살 때 자신의 형이 농악기를 장만하면서 농악을 처음 접하게 됐다. 1956년 전국농악대회에서 정읍농악으로 개인상을 수상했으며, 1963년과 1964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정읍농악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 후 상경해 한양대, 서울예고, 선화예고 등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김병섭 농악연습소에서 본격적으로 제자를 양성했다. 한국풍물사에서 장고잽이로 뚜렷한 족적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장기였던 고깔 설장구는 김도삼-김학순-이정범으로 이어지는 정읍농악 설장구의 전승 구조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했다.
시 관계자는 "정읍의 역사적·예술적으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재조명되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읍의 인문학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역사 인물을 지속 발굴·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정읍의 인문·역사적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정읍을 빛낸 역사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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