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안내에 발길 돌리기도…일선 병원도 어려움 호소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체계 변경에 따라 신속항원검사가 시행된 첫날 대전 선별진료소 곳곳이 혼선을 빚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미크론 우세화에 따라 이날부터 PCR검사는 우선검사필요군 및 고위험군에 우선 시행한다. 일반 시민들은 PCR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이 나올 경우 PCR 검사를 실시한다.
또 동네 병·의원에서도 진단검사와 진료가 가능하도록 의사회를 통해 희망 병·의원을 접수 중이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가 실시된 첫날인 이날 일선 선별진료소는 혼선을 빚었다. 특히 업무시설이 밀집한 서구 둔산동 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PCR 검사만 가능하도록 체계가 변경돼 신속항원검사 대상인 일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백신패스 발급을 위해 시청 선별검사소를 찾은 김모(30)씨는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차가 없다 보니 이동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인근 서구보건소도 PCR 검사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연휴 후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려했으나 불가능해 질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지만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연휴 중 여행을 다녀와 불안한 마음에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중구보건소를 찾았다는 이모(42)씨는 "추운 날씨에 1시간이 넘게 기다렸지만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아 약국에서 자비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구매해 차 안에서 검사를 마쳤다"며 "검체 체취 후 대기하는 공간을 늘리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이 홈페이지에 공지되지 않아 헛걸음을 한 경우도 있었다. 오후 4시 30분께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았지만 운영 시간 종료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권모(36)씨는 "홈페이지에 시간이 공지돼 있지 않아 유선으로 문의하니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고 해 찾았는데 신속항원검사는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고 있었다"며 "제대로 된 안내 없이 검사체계를 바꿔 헛걸음을 한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찾아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이를 안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가 마비돼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모(28)씨는 "오전동안 홈페이지에 안내가 돼 있지 않았고, 오후에 접속해 보니 접속 자체가 어려웠다"면서 "접속 후 전화를 해봤으나 아직 검사가 불가능 하다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일선 병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대전의 한 병원 관계자는 "내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시는 이달 중순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진단검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의사회를 통해 희망 병·의원을 접수받고 있으며, 사전 준비 후 이달 중순부터 운영할 방침"이라며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증·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환으로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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