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양주=김성훈 기자]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발생 닷새째인 2일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구조 당국의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방 등 구조 당국은 무너져 내린 토사량이 워낙 많고 수색범위가 넓은데다 추가 붕괴 위험도 안고 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소방 등 구조 당국은 전날 굴삭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대원 42명과 인명구조견 4마리, 군 장병 24명 등을 동원해 무너져 내린 토사를 파내며 밤샘 수색작업을 펼쳤다.
당국은 전날 밤 8시께 무너진 토사 속에서 천공기 잔해물을 발견했으나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된 정모(30)씨가 운전하던 천공기인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그러나 2일 오전 5시30분께 발견한 천공기 잔해물이 실종자 정모(52)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실종자 정씨가 사용했던 천공기 잔해물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는 이날 오후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군부대가 보유한 금속탐지기 11대와 인명구조견 4마리, 정확한 암반 지형 및 채석장 위치 확인을 위한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 등도 동원됐다.
추가 붕괴 위험이 뒤따르는 점도 수색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토질전문가들은 추가 붕괴위험이 크다며 수색작업을 중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방 등 구조 당국은 실종자를 하루빨리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붕괴위험을 막기 위해 퍼낸 토사를 법면으로 계단식 경사지를 만들어 쌓으면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광파측정기 10개와 광파반사프리즘 10개 등의 장비도 붕괴지 사면에 설치했다.
이 장비를 통해 토질의 움직임을 포착해 추가 붕괴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양주소방서 김춘기 재난예방과장은 "눈이 많이 내린데다 추가 붕괴의 위험까지 안고 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안전조치를 하면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반드시 실종자를 찾아내 가족 품에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매몰지가 펌프설비 지역과 겹쳐 수색작업 공간에 고인 물을 빼기 위한 배수작업까지 병행하느라 수색작업에 어렴움을 겪고 있다.
구조 당국은 연일 밤샘 수색을 진행하느라 인력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어 건강 및 안전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수색자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현장에 투입된 각종 측정 장비의 도출 값을 활용해 매몰추정 암반 지역 윗부분부터 계단식으로 흙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노동부와 함께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현장 발파팀장 1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수사 대상자들이 현장 수색 작업에 투입된 상태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께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 30만㎥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매몰된 3명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정모(30)씨는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으나 또 다른 천공기 기사 정모(52)씨는 실종된 상태다.
숨진 김씨와 정씨 등작업자 2명은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 압착성 질식이 사인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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