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작년에도 이러진 않았는데" 울상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천에서만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구정 연휴에도 불구하고 인천 주요 거리는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거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오미크론 확산으로 방역 강화가 진행된 만큼 일시적인 회복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푸념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30일 낮 12시 2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로데오음식문화거리 광장에는 3명의 시민들만 보일 뿐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였다.
골목도 한적하긴 마찬가지였다. 커플이나 친구, 가족 등이 골목을 지나치긴 했지만 5~7명이 채 안되는 소수에 불과했다.
로데오 광장을 중심으로 카페와 음식점, 대형 문구 등이 밀집해 있지만 이용객들은 손으로 셀 수 있을만큼 소수의 인원만 모여있었다.
P문구센터 직원 김모 씨(35·여)는 "코로나가 확산된 작년 설에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보시는 것처럼 대형 문구점에 딱 3명만 있다. 어제도 한적하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인천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중구 신포국제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많은 상가들이 문을 열고 떡, 고기, 과일 등 제삿상의 주요 재료들을 진열대에 올려놨지만 눈여겨 보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먹거리 매장에 시민 6명 정도가 모인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매장은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
가끔씩 골목을 지나치는 시민들이 늘기도 했지만 상가의 진열품을 걸어가며 보기만 할 뿐 가격을 묻거나 흥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S과일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85·여)는 "오늘 거의 하나도 못 팔았다"며 "작년에도 이렇게 안 팔리진 않았는데 괜히 문을 연 것 같다"고 푸념했다.
U떡 방앗간에서 일하는 장모 씨(40·여)도 "설날에 떡은 필수품인데 이렇게 안 팔리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구정까진 시간이 있어 약간 기대했는데 씁쓸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6명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인천에서만 27일 1029명, 28일 1244명, 29일 1615명에 이은 1000명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연휴 기간에도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운영하는 한편, 다음 달 3일부터 전국에 있는 431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지정된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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