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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사무소에 80대 노인, 600만 원 기탁 후 홀연히 떠나

  • 전국 | 2022-01-20 16:45

지팡이에 의지한 익명의 기부천사,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 선사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80대 노인이 지난 18일 오전 광양시 광양읍사무소에 방문, 현금 6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80대 노인이 지난 18일 오전 광양시 광양읍사무소에 방문, 현금 6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지난 18일 오전 광양시 광양읍사무소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80대 노인이 방문했다.

이 노인은 5만원권 120장이 들어 있는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 600만원 현금이 들어있었다.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고 다만 추운 겨울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담당 공무원은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 가누기가 쉽지않은 80대 노인이 기부를 한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은 담당 공무원은 "왜 기부를 생각하게 됐느냐"는 물었다.

이 노인은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 하나 정도는 남겼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것이다. 주변에 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자신의 기부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꺼렸다.

그는 이어 "자신의 작은 지원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고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고 싶다"고 지속적인 후원의 뜻을 밝힌 뒤 홀연히 자리를 떴다.

광양읍사무소 관계자는 이 분이야말로 '기부천사'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광양읍은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대상자 추천을 통해 추운 겨울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지원할 예정이다.

광양읍사무소 지규갑 총무과장은 "본인은 알리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사회에 훈훈한 인정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리고 진정한 기부자의 선행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담당 공무원은 "익명으로 기탁해준 기부천사의 뜻을 헤아려 생활이 어렵고 소외된 광양읍 지역 주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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