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 상자 속에서 가두고 1년 남짓 길러
[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최근 광주에서 강아지 때부터 쇠 상자 속에 갇혀 사는 개(백구)의 사연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었다.
견주는 트럭 하부에 쇠 상자를 만든 후 그곳에 백구를 넣고 1년 남짓 기른 것으로 밝혀졌으며 동물의 권리를 주창하는 단체 '케어'가 광주에서 백구를 구했다.
14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굳이 저런 방법을 고안해 자물쇠를 달아 잠근 것을 보니 백구에 대한 집착의 정도를 알 것 같다"며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케어는 ‘40x60 크기의 쇠 상자 속 백구’를 구조하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어릴 적부터 좁은 상자 안에서 성장한 탓에 백구는 몸이 휘기 시작했고 운동량이 부족해 다리에 근육이 별로 없는 상태였다"며 백구의 몸상태를 염려했다.
"다 큰 백구가 누울 수도 없는 좁은 그곳에는 사료와 물까지 있어 백구는 눕지 못하고 구부린 채 앉아 있었다"며 케어는 분노했다.
사연을 묻는 ‘케어’ 관계자에 견주는 "인근 산에서 강아지 발견해 우유를 먹여가며 키웠고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자꾸 짖어 트럭 아래에 쇠 상자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견주는 백구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손수 우유를 먹여 기른 탓에 끝까지 키우고 싶은 마음과 어디든 같이 가고 싶은 집착에서 백구를 쇠 상자에 가두게 된 것"이라고 케어는 전해 왔다.

케어는 이 같은 견주의 행위에 대해 동물보호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하며 동물의 사육공간은 체장 2 ~ 2.5배 이상으로 해당 동물이 섰을 때 머리가 닿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를 위반해 동물이 상해를 입거나 질병이 유발될 시에는 2년 이하 징역과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견주는 백구의 소유권 포기 각서를 썼고 다시는 이런 방식으로 개를 기르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케어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무지와 집착이 부른 심각한 동물학대행위로 시간이 지체되었다면 백구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구는 광주를 떠나 케어의 연계병원에 입원,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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