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국민청원' 등 집단반발 움직임…문제점 수두룩, 진상조사 촉구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안동병원 12층 폐쇄병동 환자는 사람도 아닌가요? 코로나 검사 한번 못 받고 확진돼 7일만에 시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에 입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한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훔쳤다.
11일 경북도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안동병원 연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39명, 이 가운데 25명이 사망했다.
이 병원에서 최근 1달간 확진자 25명이 사망하면서 유가족들이 ‘국민청원’에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집단 반발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안동병원 사망자 유가족이 '안동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3202명의 동의를 얻었다.
유가족은 "지난 12월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7일 까지 12층 정신과 폐쇄병동의 환자들은 코로나 검사 한번 하지 않았다"며 "27일 첫 검사에서 저희 시어머니는 확진 판정을 받고 7일 뒤인 1월 3일 새벽에 사망해 한 줌 재가 되어 돌아왔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안동병원 12층 정신과 폐쇄병동 환자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병원측의 미흡한 대처로 사망한 환자들의 가족의 억울함은 어디에 호소해야 되냐"며 토로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지난 달 11일 10명, 12일 1명, 13일 22명, 14일 1명, 15일 12명, 16일 8명, 17일 12명, 18일 5명, 19일 4명, 20일 3명, 21일 3명, 22일 1명, 23일 7명, 24일 3명, 25일 2명, 26일 2명, 27일 1명, 28일 8명, 29일 5명, 30일 10명, 31일 5명, 이달 2일 1명, 5일 1명, 10일 1명 등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인근지역 전파까지 포함하면 모두 139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25명은 사망했다. 확진자 발생 1달간 일어난 일이다.
최초 확진자가 쏟아지자 병원 측은 11층 병동을 폐쇄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진자들은 5층, 7층, 3층, 12층 정신과 격리병동 등 병원 전체에서 환자, 의사, 간호사, 간병사, 간호실습생, 방사선사, 미화원 등 감염자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졌다.
앞서 안동병원은 지난달 11일 10명이 감염된 후 12일 1명, 13일 14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해 안동시에서 진입을 시도했지만, 병원 측에서 자체적으로 검사하겠다며 검사에 필요한 물품만 공급해 달라고 했다는 게 방역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후 안동병원 측은 지난달 14일 이후 추가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에서 병원의 층수와 근무부서 등을 삭제해 달라며 방역당국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강력히 항의해 추가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안동시는 밝혔다.
한편 안동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국민안심병원은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호흡기질환과 분리된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외래·입원)을 운영한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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