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측 조직력 결집에 ‘올인’, 여러 세력 뒤섞인 호남 윤 지지층 선택 중대변수 ‘부상’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안철수‧윤석열 단일화 이슈가 국민의힘이 전혀 외면할 수만은 없는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면이 감지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강세에 접어든 데다, 그 썰물이 고스란히 안 후보의 탱크로 유입되며 안 후보 지지율이 치솟는 현상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절대절명의 과제로 여기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상 굴러온 돌이라 볼 수 있는 윤 후보에게 후보 경선 당시 지지를 보낸 것도 정권교체의 고지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었던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선 위기가 느껴질 정도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국민의힘 지지자들 또한 정권교체의 확실한 경주마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윤후보 캠프 관계자들 또한 두 후보의 단일화 유‧불리를 떠나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불가피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일 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설이 지나고 후보 등록 전 시기에 단일화 문제에 대한 전환적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심장부에서 이미 단일화 문제를 깊이 고심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단일화 수순이 불가피하게 예고돼 있다면 국민의힘은 이제 그 방법론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안 후보측 측근들도 이미 단일화 의제에 깊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선 안 후보가 ‘끝까지 간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경선에 의한 단일화가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단일화 경선을 대비해 윤 후보측이 조직결집에 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상황과 같은 집토끼들의 결집으로 대세가 결정되지는 않을것이다"라고 밝히며 "코로나 비대면 시대, SNS가 막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면에서 안 후보가 불리할 이유는 없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윤 후보가 갈등을 거듭했던 이준석 대표와의 원팀 봉합에 적극 나선 것도 단일화 국면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분석했다. 기존 당 조직에 분열을 일으켜서는 보수 지지층들의 단일화의 대오를 충성도가 여전히 충분치 않은 윤석열 중심으로 집결시키기가 난망하다는 점을 그 예로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미 자유의 몸이 됐고, 안철수라는 정권교체의 대안이 제시된 지점에서 기존 친박 세력들의 움직임도 윤 후보 캠프 입장에선 몹시 껄끄러운 대목이다.
윤 후보의 지지세가 이대로 계속 빠져나간다면 윤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 캠프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8일 윤 캠프 호남본부 관계자는 단일화 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할것이냐는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즉답을 내놓기가 힘든 난감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이끌고 민주당의 호남아성을 초토화시키며 거의 전역을 석권하며 38석을 획득한 돌풍의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잠재돼 있는 지지 세력들이 다시 꿈틀거릴 공산이 크다.
민주당의 지역정치 독과점 구조에 반발하는 것을 명분으로 현재 기존 보수정당 지지층, 국민의당과 민생당 등 과거 안철수 지지세력 등이 섞여, 윤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단단하지 않은 호남 윤 캠프가 단일화 국면에서 윤 후보 쪽에 혼신의 힘을 다해 결집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 이슈가 대선 전략의 현안으로 공식적으로 제기될 시기는 설 전후로 실시될 다수 매체들의 여론조사가 공표된 직후로 예측된다. 윤 후보가 그때까지 지지율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동시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의미심장한 수치로 드러난다면, 국민의힘은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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