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도 못내고…'2만2000볼트 감전사' 38살 예비신랑 하청노동자

전봇대에 올라 홀로 작업을 하던 3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2만 2000볼트의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진 사실이 4일 확인됐다. /더팩트DB

경찰, 한전 관계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입건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봇대에 올라 홀로 작업을 하던 3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2만2000볼트의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남성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사고 당시 절연 장갑이 아닌 일반 면장갑으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4일 경기 여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 여주시 한 신축 오피스텔 인근 전봇대에서 전기 연결 작업을 하던 김모(38)씨가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사고 이후 전봇대에 매달려 있던 김씨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다 사고 발생 19일 만인 24일 숨졌다.

하청업체 근로자인 김씨는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전력 안전 규정상 해당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해야 하지만 김씨는 당시 홀로 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사고 당일 예비신부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고 한다.

경찰은 하청업체 및 한전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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