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상생협의체, 올해 5월부터 과제 해결 방안 모색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시가 장기 표류과제 12개 중 8개의 추진 방향을 결정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과 신상해 시의회 의장은 20일 부산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 추진단 회의 등을 거쳐 12개 과제 가운데 8개는 추진 방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4개는 필수 행정절차 이행과 관계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먼저 다대소각장 부지는 문화복합 휴양시설로 개발하고, 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청년주택 1800호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정해 연내 공사를 재개한다.
파산한 침례병원은 공공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부지를 확보하고, 보험자병원 유치를 위해 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옛 한진CY 부지 개발은 부산시가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주는 대신 사업자가 총 28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공공기여금의 70%는 창업 시설인 ‘유니콘 타워’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부산시에 기부한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고, 부전도서관 공공개발은 부산진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밀안전진단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은 객관적인 타당성 검증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대저대교(식만~사상) 건설은 환경단체를 포함한 민관 라운드 테이블을 구성해 환경영향평가 진행을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다.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는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사업은 시행사에 공공성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주민, 사업자, 중앙부처 등과 추가 협의가 필요한 2가지 과제 중 부산외대 이전적지 공영개발은 공공성 확보를 위한 개발 방향을 검토 중이며,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민 수용성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대로 추진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장기 표류과제의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의 협력 범위와 의제를 확장해 해묵은 갈등의 해소뿐만 아니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비전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부산 여·야·정은 이번 장기 표류과제 추진을 통해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지만 '부산 발전' 의제에 한해서는 얼마든지 전면적 협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5월 여·야·정 상생협의체 구성 협약을 체결하고 '현안 신속추진 실무 추진단'을 구성해 12개 장기 표류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왔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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