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부터 여야간 물밑 경쟁 '치열'…후보들만 20여명 '난립'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10년 넘게 확고한 아성을 다져왔던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 '무주공산'이 되는 기장군이 내년 부산 지방선거판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선 16개 구군 중에서 여야 후보들이 가장 많이 난립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만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후보만 합쳐도 20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 민주당에선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온다. 국민의힘에선 김쌍우·김수근 전 시의원을 비롯해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등 총 10여명의 인사들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여야 후보들 역시 그렇다할만한 인사들로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이에 따라 여야간 후보군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써부터 예고되는 상황이다.
실제 양당 간 신경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부산 지방선거판에서 '기장군' 탈환을 목표로 대놓고 내세웠다. 그는 지난 13일 부산 초선 국회의원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지방선거에서 기장군수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도 예고했다.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도 국가균형발전의 선도 지역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당내 특별기구를 만들어 초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도 부산에서 처음으로 정당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며 힘을 보탰다. 최 위원장의 경우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에게 5.22%포인트 차로 패했다. 당시 기장군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최소 격차로 패한만큼 민주당 입장에선 승산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정관신도시나 일관신도시의 민심도 민주당에 우호적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장기집권을 해온 오 군수의 입지 역시 무시못할 사안으로 꼽힌다. 그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삼자 구도의 선거로 흘러갈 공산이 큰데, 이에 따라 정치공학적 셈법만 놓고 보면 결국 여야 간 갈리는 표심에다 누가 더 많은 오 군수의 표심을 가져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군수 당선'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다보니 오 군수와의 군의회 설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우성빈 군의원이 갑자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당시 의회에서 오 군수에게 인사위원회 운영의 문제점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른바 '사과하세요 영상'이 전국적으로 전파되면서 전국민들은 물론, 민주당 중앙당에서도 '얼굴 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에 민주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던 추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그간 지역기반을 꾸준히 닦아온 인물로 꼽히는 김민정(기장군1) 시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의 입지가 쪼그라들기도 했다.
기장군은 한 때 해운대와 함께 '보수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젊은 층 유입 등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여야간 이 지역서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하루 하루 지방선거 시계추가 흘러가면서 앞으로 후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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