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교섭통해 결정해야" 지급 미뤄...공무직, 계약업무외 코로나19 방역 궂은 일 도맡아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역일선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해 오던 고양시 보건소 공무직들이 2년여만에 비상근무 수당을 받게 됐다.
고양시의회 장상화 의원(정의당)은 26일 열린 제258회 고양시의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수당조차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보건소 공무직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월 본회의에서 보건소 공무직의 수당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수당 지급 요구했지만, 시는 교섭을 이유로 지금껏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보건소 공무직은 당초 계약된 업무 외에도 코로나 검사소 검사 안내, 문진표 작성 및 행정업무, 킨텍스 생활치료센터 야간 상황실 근무, 의료폐기물 정리, 코로나 확진 환자 이송차량 운전 등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의료폐기물 정리와 코로나 확진자 이송차량 운전 등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장에서도 지적됐다. 이은주 의원(정의당)은 고양시 보건소 공무직의 수당 미지급 사례 등에 대한 질의와 함께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적극 지급하도록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하는 공무직 노동자가 공무원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코로나 대응 관련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공무직 발전협의회의 건의서를 전달, 필요한 조치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상당수의 지자체가 코로나 대응수당을 지급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노조와의 교섭으로 이를 정해야 한다"며 보건소 공무직에 대한 코로나 대응 관련 수당을 지급결정을 미뤄오다 지난 17일 노조와 단체교섭을 통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시정질문을 계기로 보건소 공무직의 실태에 대해 알게 됐다"며 "보건소 공무직에 대한 수당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장 의원은 "단 한 벌밖에 없어 매일 빨아야 하는 땀에 찌든 의료복 하나에 의지해 고양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보건 공무직 분들의 소명의식을 값으로 매길 순 없지만, 적어도 ‘여러분 덕분에’ 위드코로나로 넘어갈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마음은 2년이 지난 지금이 아니라 조금 더 일찍 전달됐어야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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