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이 부른 집단 난투극...일반인 지역 선배 등 집단폭행 부추겨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경북 안동에서 이달 초 발생한 안동·예천 고등학생들 간 집단 난투극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데도 안동 경찰은 해당 사건을 지난 5일 지역 언론에서 애들끼리 합의하고 싸운 사건인데 경찰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조사를 완료하고도 뒤늦게 검찰에 송치해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예천지역의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말쯤 안동에서 안동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한데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동지역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흉기와 둔기로 예천학생들을 위협하다 둔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예천학생 1명이 둔기에 머리와 정강이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예천지역 학생들은 지역 일반인 선배들을 대동해 보복폭행을 하기 위해 안동으로 이동한 것. 이 소식을 접한 안동학생들은 인근 상주지역 학생들에게 지원요청을 했으나 무산되자 또다시 흉기와 둔기를 챙겨 예천 학생팀과 맞닥뜨렸다.
이들은 당초 합의 장소인 안동의 모 중학교에서 폭력을 행사하려 했으나 주민신고로 경찰 순찰차가 도착해 무산되자 장소를 변경해 안동댐 관광단지 내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예천 학생들의 선배들은 안동학생틀에게 소지한 흉기와 둔기 등을 내려놓고 양측 지역의 대표 4명씩 나와 손과 발을 이용해 폭행을 하도록 지시해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시민들이 아닌 예천학생들의 지역 선배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천지역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집단 난투극 등의 사건으로 다친 사실은 알고 있으나,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지난 4일 유튜브에 떠돌던 해당 동영상을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 10일 조사를 끝내고,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학생 8명(안동 4명, 예천 4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공동폭행 혐의로 지난 19일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은 안동지역 4명, 예천지역 4명으로 학교짱들끼리 1대1로 서로 때리며 싸운 사건"이라며 "지난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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