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포항아이파크아파트 부지의 용산천을 원상 복구하라"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포항아이파크아파트 조성 부지를 가로지르던 마을하천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포항시가 아파트 부지조성을 위해 국가소유 소하천인 용산천의 유로(물이 흐르는 길)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새로운 유로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하천을 없애고 성토를 해 아파트 부지는 지대가 높아지고 있고 상류인 용산2리 마을은 하류의 물길이 끊어진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홍수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용산리 주민, 오천읍농민회, 포항시농민회, 포항환경운동연합등은 "최근 본격적인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되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어 크게 분노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포항시와 아파트사업시행사인 미르도시개발을 상대로 즉각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사라진 용산천을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포항아이파크 아파트 부지를 안정적으로 만든다며 자연하천을 인위적으로 막고 주민의 안전대책은 안중에도 없이 진행 중인 용산천은 즉각 원래의 자연하천으로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그 동안 포항시로부터 어떤 논의나 통보도 받지 못했고 최근 공사가 시작되고서야 실상을 파악하게 됐다"고 실상을 토로했다.
뿐만아니라 "포항시 도시해양국 공동주택과의 담당자는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모든 행정이 적법하기만 하면 주민들이 어떤 피해를 받든 괜찮다는 말이냐"며 분개했다.
이들은 "포항시의 행정이 개발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노약자가 대부분인 원주민의 환경과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 우리는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산천은 상류인 광명일반산업단지와 용산리 일대에서 발생하는 물이 흘러 냉천으로 합류하는 소하천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7년 8월 용산천에 관한 소하천정비종합계획의 변경을 고시했다.
상류에서부터 전체 1.4km의 소하천정비종합계획수립 구간 중 아파트부지 내에 있는 하류 500m의 하천의 유로를 변경한 내용이다.
이곳에서 현재 포항아이파크아파트를 건설 중이고 시행사는 미르도시개발이며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하2층, 지상29층 8개동과 부대시설을 포함하는 1,144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이곳은 용산천이 자연스럽게 가로질러 흐르던 지형이다.
그러나 최근 착공에 들어가며 아파트 부지 입구에서부터 용산천의 물길은 직각으로 꺽어졌고 새 물길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기존 하천은 사라져버렸다. 물길이 아예 막혀버린 것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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