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청, 환경 급변과 바이러스가 붕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국가 습지보호지역인 경남 창녕의 우포늪에서 지난 9월 말부터 6000여 마리의 붕어가 집단폐사한 가운데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이를 복합적 원인에 의한 혼합감염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은 우포늪 생태관에서 열린 우포늪 물고기 폐사 대책반 2차 회의에서 세균감염 및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집단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낙동강청은 수질검사 결과와 선택적 폐사(붕어)로 볼 때 외부요인보다 수온상승 등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개체가 질병의 영향을 받아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붕어사체를 직접 검사한 한 선문대 수산생명의학과 권세련 교수는 "시료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바이러스를 검출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서식지 환경이 나빠진 상태(면역력 약화)에서 세균 및 바이러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폐사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바이러스성 질병은 수온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데, 수온이 높았을 때 폐사가 일어났다가 현재 수온이 내려간 상태에서는 폐사가 사라진 것을 보면 바이러스로 인한 폐사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청은 이번 물고기 폐사의 유력한 원인을 어병으로 잠정 결론 내렸지만 매년 반복되는 물고기 폐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적인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용역을 통해 우포늪의 어류 서식지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어류 및 어병, 수질, 식물, 녹조 전문가와 환경단체, 어민 등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어류 폐사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호중 낙동강청장은 "이번에 일어난 가을철 우포늪 붕어 폐사는 내년에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전문 용역을 추진해서 우포늪의 어류 서식지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난 5월에도 우포늪에서 많은 물고기가 죽었지만 제대로 된 재발 방지대책이 없이 지나간 바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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