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교 발언' 규탄 성명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분교 발언'을 규탄하며 모교를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 '온:ON'은 15일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고민정 의원은 자신이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KBS 아나운서와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했다"며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희대는 이원화 캠퍼스 체제의 성공 사례"라며 "고 의원이 졸업한 중국어학과는 1952년 개교와 함께 시작했고, 1980년 수원캠퍼스 설립과 함께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희대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는데,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했다"며 "치열하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과거'에 학생이었다는 이유로 상실감을 심어주실 자격이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총학생회는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다"며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과거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국제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 발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발언 이후 고 의원이 모교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고 의원은 이튿날 분교 발언을 삭제했다.
고 의원은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다. 당시 KBS는 블라인드채용 방식으로 고 의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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