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의 이동권 보장...정류장, 보행로 등 개선 사업 추진, 무장애지도 앱 올해 보급 예정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경기 고양시는 25일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무장애 도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무장애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사업의 시행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고양시민이 개별시설을 이용하거나 접근·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 요소를 제거해 보편·포용의 도시 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무장애 도시 조성 사업은 계획 수립부터 실행, 평가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해 인권도시 모델을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모든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차별과 소외 없이 존엄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발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누구나 이용 가능한 도시 실현… 일상에 스며드는 안전과 편리
시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을 만들기 위해 버스정류장과 주변 보행로, 도심 숲·공원과 놀이터 등을 중심으로 무장애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행주산성은 올해부터 열린관광 환경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권율장군 동상 진입로를 정리하고, 대첩비로 향하는 길에 무장애 동선을 마련했다. 행주산성역사누리길 전망대,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한강으로 가는 접근성도 개선됐다. 곳곳에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전기관람차 운행도 준비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 인공 폭포 진입로 폭을 넓히고 경사도를 낮춰 휠체어와 유모차의 진입이 가능하게 했다. 정발산 내 둘레길은 기존 산책로와 경사가 완만한 곳을 연결하는 무장애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장항지구 등 택지개발지역에서도 무장애 설계가 반영될 수 있도록 LH와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제약을 겪고 있는 정보 취약 계층까지 고려해 보다 넓은 범위의 무장애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 유튜브 콘텐츠 제작 시 자막·다국어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고, 숙박·음식점·주요 관광지 등의 편의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장애지도 앱도 올해 안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 무장애 정류장과 보행로… 모두를 위한 교통환경 구축교통
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고양시는 정류장과 주변의 보행로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9월 휠체어 이용자, 이동편의시설 전문가와 함께 행신초등학교 중앙차로 정류장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수동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에서 정류장까지 이동했으며 버스 정보 안내판, 점자 블록과 휠체어 전용 탑승장 등도 확인했다. 이 시장은 "교통 약자를 위해 집에서 정류장까지 최적의 동선을 구축하고, 버스 탑승에서 하차에 이르기까지 무장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올해부터 버스·도로·교통·디자인·복지·인권 등 8개 관련 부서와 함께 문제점을 진단했다. 경기도 이동편의센터의 자문을 구해 지난 8월 ‘고양형 무장애 정류장 표준안’도 마련했다. 이 표준안은 설계·시공·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교통약자의 참여와 인권에 기반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담고 있다.
또한 교통 약자의 이동과 생활 반경, 버스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과 동선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9월 주엽역·요진 와이시티·도래울마을1단지·성사2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고양형 무장애 정류장 및 주변보행로 개선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12월 중순까지 운영한 다음 당사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인권영향평가를 거쳐 해당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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