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근본 대책 못 미쳐...시의회, 근본적 환경 개선 촉구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시 소속 직장운동 경기부 선수들의 숙소 환경이 열악해 숙소 이전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는 21일 천안시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직장운동 경기부 선수들의 숙소를 현장 방문했다.
의원들은 숙소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성정동 축구센터 등으로의 이전에 대한 검토를 주문했다.
직장 운동경기부 숙소는 지난 2001년 종합운동장 준공과 함께 숙소로 사용돼 지난 20년간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숙소는 원룸식으로 2인실과 3인실로 구성돼 있다. 내부에 화장실은 있지만 취사와 세탁 등은 공용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또 숙소가 1층에 위치한데다 체조팀과 철인 3종경기 소속 여성 선수들이 거주하는 숙소는 창문이 외부와 바로 마주하고 있어 경기장을 방문하는 외부인이 쉽게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자선수들은 창문을 블라인드로 막아놓거나 아예 나무판자를 이용해 환기 등 창문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올해 본예산과 2차 추경을 통해 4억9000만원의 리모델링 예산을 확보해 20년 만에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자선수 숙소는 리모델링이 마무리 단계이며, 여자선수들은 오는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화장실 개선 및 숙소 내 에어컨 교체와 옷장 설치, 도배 장판 등을 새롭게 바뀐 것이어서 근본적인 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종담 시의원은 "도배 장판 새롭게 해봐야 창문을 열 수 없는 이러한 구조로는 일 년도 못 버티고 다시 습기와 곰팡이로 가득 찬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감독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경기력 향상과 쾌적한 생활 환경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준용 시의원은 "숙소 마련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건 (리모델링은) 아니다"며 "이미 성정동 축구센터 내에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가 있고 현재 기숙사 증축이 논의 중인 만큼 축구센터 이전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성정동 축구센터나 원룸 인근 아파트로의 숙소 이전도 고민 중이지만 행정적인 절차상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우선 리모델링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선수들을 위한 최선의 숙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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