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으로 위로금 상계처리 현대산업‧조합 꼼수…시민사회 "아직 정신들 못차렸다"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학동 재개발 현장 불법 철거공사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가 터진지 100일을 넘어섰지만 유족들은 아직까지 적절한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구나 유족들은 주변에서 '10억을 받았느니 20억을 받았느니' 하는 뜬소문이 퍼지면서 사람 만나기가 꺼려지는 등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사고 직후 유족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시청과 구청, 그리고 정치권의 공언들이 오히려 유족들을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철거사고 발생과 관련 총체적 책임을 지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과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유족 위로금 지급과 관련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조합 공문에 따르면 '유족들과 부상자들에게 최대 1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14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위로금은 현대 측이 지난 4월 요청한 1459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수용해주고 이 증액분에서 상계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해 조합원과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합이 현대 측에게 공사비를 증액해주고 이 중 유족 위로금 15억원을 상계처리하겠다는 것은 현대 측이 분담해야 할 비용을 입주자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방식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빤한 이 방식에 대해 조합원들도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위로금 지급과 공사비 증액 모두 조합원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원을 동구청에 접수했으며 구청도 조합에 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에 참여한 사회단체 임원 A씨는 "조합원과 입주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다"고 비난하며 "현대산업과 정비조합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꼬집었다.
배상의 과정이 상식 밖의 편법으로 흘러가는데다 책임자 처벌이 부실한 상황으로 전개되자 유족들도 대책위를 꾸리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유족대책위는 현재 사고 관련자 26명을 처벌하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며,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도 15일 오전 참사 현장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현대 측의 책임 회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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