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보터' 잡아야만 '승기'…원희룡, '이재명 견제' 및 홍준표, 1일부터 사흘간 PF 행보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 시작과 함께 야권의 대권 후보자들이 줄줄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민심을 잡기 위해 나섰다.
PK 지역은 역대 대선에서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 역할을 해 온 만큼 대권 후보들이 지역의 민심을 사로잡아야만 하는 전략적 중요한 요충지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방증하 듯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은 후보 등록(30·31일) 직후 부산을 향한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31일 원 전 제주지사와 황 전 대표는 이틀간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2030 엑스포가 개최되면 부산의 경우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 "북항이나 가덕도 신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와 금융, IT, 해양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강점을 다 집어넣을 수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 결과물들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녹취록 공방을 벌인 것을 두고는 일단락됐다고 설명하거나 경선과 지사직을 병행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놓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남에 이어 박형준 시장과의 면담도 가졌다. 인지도 올리기가 급한 원 전 지사로선 야권의 핵심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남을 통해 PK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 부산지역 현안에 공감하며 "매번 공모 사업해서 중앙정부에서 하향식으로 뿌려주는 'N분의 1'로는 영원히 격차를 줄일 수도 없다"고 정부의 지방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첫 일정으로 부산 중구 민주공원 내 민주항쟁기념관을 방문한 원 전 지사는 내달 1일까지 이틀간 부산 민생 현장을 찾아 누비며 지지세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이날 PK 당심을 사로잡기 위해 행보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과 경남 지역을 돌며 순회하며 당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당내 존재감을 부각시켜 뒤처진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내달 1일부터 사흘간 PK 공략에 나선다. 1일에는 지역 최대 현안인 신공항과 관련한 가덕신공항 예정부지를 방문한 뒤 부산시당에서 간담회을 가지는 등 지역 경제 발전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 의원 역시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도 가진다. 2일과 3일에는 각각 울산과 경남 지역 민심을 잡는데 할애한다. 울산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과 경남 창원공단 본부 등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점검한다.
이같은 홍 의원의 행보를 두고 최근 지지율 상승 추세에 있는 자신의 경선 레이스에서 PK에서만큼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박진 의원은 시당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박형준 시장과 면담을 한 바 있다.
지난 29일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오는 9월 1일 부산을 첫 지역 방문지로 택하고 가덕신공항 예정부지에 이어 박형준 시장을 면담한 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간담회가 예정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는 3일 부산을 방문한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결렬된 이후 처음으로 고향이자 부산을 찾으면서 어떠한 발언을 할 지에 대한 귀추도 주목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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